이루 "슬픈 발라드 벗고 새 옷 입었죠"(인터뷰)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1.04.2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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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루 <사진제공=진아기획>


가수 이루가 다시 무대 위에 섰다. 군 입대로 인한 2년간의 공백, 그리고 새 음반을 활동한지도 7개월이 흘렀다. 눈빛도 그윽해 졌고, 특유의 음색엔 날이 바짝 서 있다. 편안한 그만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반가운 노래다.

이루가 새 음반을 내밀었다. 어느덧 가요계에 데뷔한지 7년, '까만 안경' '하얀 눈물'로 점철되는 그의 음악은 이번에 변화를 택했다. 30대의 시작을 앞두고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이루의 음악적 실험 중 하나였다.


그는 이번 음반을 두고 '이루의 재발견'이라 칭했다. 그간 '이루표 발라드'라 불리는 감미로운 한국형 발라드를 벗고 새로운 분위기의 노래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릴 때는 변화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한 가지 색깔을 고집했던 것도 저만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서였죠. 이번 미니앨범에서는 새 사람들과 작업하고 음색에도 변화를 줬어요. 아마 이번엔 제 노래 같지 않을 거에요."

이루가 자신의 첫 미니앨범 타이틀을 'Feel Brand New'로 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는 자신의 음악적 변화를 잇는 연결고리로 새로운 사람들과도 손을 잡았다. 히트 작곡가 김도훈과 PJ, 그리고 작사가 최갑원이 그에게 새 옷을 입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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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루 <사진제공=진아기획>


새로운 이루의 멋을 엿볼 수 있는 4곡이 새 음반에 빼곡히 담겨 있다. 타이틀곡 '촌스럽고 유치하게'가 그 변화의 시작이다. 미디엄 템포의 박진감에 이루의 슬픈 음색이 더해져 묵직함을 느끼게 하는 발라드, 여기에 웅장한 스트링 편곡과 힙합적인 사운드도 이별을 맞이한 한 남자의 공감어린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댄스곡에도 도전했다. 마이티마우스의 상추가 랩피처링에 참여한 '예뻐요', 그리고 록발라드와 신스팝의 세련된 느낌이 더해진 '잊으려고',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서정적인 곡 '독한 여자' 등의 노래들이 이루의 슬픈 목소리에 다양한 색을 덧칠했다.

"노래를 듣자마자 이루의 곡이란 생각은 안 들었으면 해요. 이루가 이런 스타일의 곡도 소화할 수 있구나 하고 느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죠. 이번 음반이 파트 1이었다면 다음 앨범에서는 저 스스로 프로듀싱한 음악을 내놓을 계획이에요."

이루는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도 직접 만들었다. 평소에 영상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감독의 권유로 연출을 맡게 됐고, 시나리오 작업부터 의상 스타일, 현장 섭외까지 도맡는 열정을 보였다. "영상의 화려함 보다는 음악에 초점을 맞춰 곡이 잘 들리게끔 구성했어요. 힘들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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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루 <사진제공=진아기획>


'가수 태진아의 아들'로 팬들에게 알려져 가수 이루로 무대에 선지 벌써 7년. 그간 아버지 태진아의 존재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지금은 감사한 마음뿐이란다.

"아버지가 워낙 유명한 분이셔서 제 음악이 가려지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죠. 하지만 점점 자리를 잡아가면서 저 스스로 발전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아버지 덕분에 제게도 음악이란 재능이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드리죠."

이루는 새 음반 활동을 재개하며 마음가짐도 굳게 다졌다.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도전하고픈 음반을 발표했기에 그만의 자신감은 곳곳에 묻어났다. 이루는 발라드 특유의 감성과 진실된 음악을 전하겠다는 고집으로 다시 출발선에 섰다.

"새로운 활동에 벅찬 기분이 들어요. 마치 산뜻한 기분의 새 옷을 입은 느낌이죠. 제 목소리의 새로운 것을 찾았을 때의 그 기분, 노래를 듣는 분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었음 해요. 거짓 없는 진실한 음악, 영원히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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