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39·본명 정현철)가 마침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서태지는 30일 오후 2시15분께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에 '저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말씀 드립니다'란 제목으로 직접 글을 올렸다. 서태지가 배우 이지아(33·본명 이지아)와의 비밀 결혼 및 이혼 소식이 외부에 알려진 지난 21일 이후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태지는 "먼저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실을 미리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많은 시련을 뒤로 한 96년 은퇴 이후 저는 가수 서태지가 아닌 평범한 자연인 정현철로 돌아가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소망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서태지는 "은퇴 이후 힘겹게 얻은 최소한의 보금자리와 처음으로 누려보는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습니다"라며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 안정을 찾고 제 인생도 확신이 생길 때..가장 먼저 나의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축복도 받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서태지는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2000년 이후 상대방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서태지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 후로는 이미 헤어져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대방을 세상에 발표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기에 그렇게 모든 일들은 이제 내 마음에만 담아두어야 할 비밀이 되었습니다"라며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 심정을 부디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서태지는 "그리고 이번 일로인해 무척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그런 여러분을 생각하면 애잔하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여러분을 보며 고맙다는 말로는 표현될 수 없는, 처음으로 느껴지는 감정들이 교차합니다"라고 밝혔다.
서태지는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또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좀더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라머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서태지와 이지아는 지난 1997년 10월12일 자정에 미국에서 결혼했으며 혼인신고는 그해 10월21일에 했다.
미국 LA 캘리포니아 상급법원 기록에 따르면 서태지와 이지아는 결혼 9년째인 2006년 법적으로 갈라섰다. 이지아는 지난 2006년 1월23일 단독으로 이혼 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두 사람 사이 여러 차례 문서가 오고 갔으며, 최종적으로 6월12일 서태지의 궐석 재판으로 이혼 신청이 마무리됐다. 이에 서태지는 이혼 효력이 발생한 것으로 2006년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지아는 소속사인 키이스트를 통해 "2000년 6월 상대방이 한국으로 활동을 위한 컴백을 했고 이지아는 혼자 지내다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라며 이혼 효력 발효시기를 2009년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지아는 올 1월에는 국내 법원에 서태지를 상대로 55억원 상당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냈으며, 현재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