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과 故 최진영 남매의 어머니 정옥숙 씨의 이야기가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을 통해 방송 된다.
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휴먼다큐 사랑' 기자시사회에서 '진실이 엄마' 편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제작진은 고 최진실이 남긴 두 아이 환희와 준희 남매를 키우며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는 정옥숙 씨 이야기를 담았다. 매년 5월 가정의 달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했던 '휴먼다큐 사랑'이 고 최진실 남매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소식은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예고편에서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고 최진실, 진영 남매와 그 뒤편에서 연이어 자식들을 앞세우고 눈물짓던 옥순 씨의 모습이 비춰졌다.
'진실이 엄마'를 연출한 이모현 PD는 "고 최진영 씨의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이 어머니 어떻게 사시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 다큐의 시작과 끝은 그런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에게 출연을 제안했을 때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고 아이들 관련해서도 그렇고 정말 말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하시며 허락하셨다. 아마 어머니께서 이런 이야기를 한 게 거의 최다 분량 아닐까 싶다. 절반 이상이 인터뷰가 차지할 정도로 많은 속내를 털어놓으셨다"라고 전했다.
이 PD는 "'진실이 엄마' 편은 걱정이 되는 면이 있다. 각종 루머와 삐딱한 시선들 때문에 왜 이런 이야기가 '휴먼다큐 사랑'에 들어가야 하나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아픔을 편견 없이 봐줬으면 좋겠다. 왜곡해서 보면 다큐를 하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방송에는 고 최진실이 두 아이 환희와 준희의 모습도 일부 공개됐다. 이에 일각에서 두 아이의 노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이 PD는 "지금 어머니가 사시는 건 아이들 때문이다. 그래서 저희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찍는 걸 허락해줬다"고 말했다.
이 PD는 또 "환희가 '엄마 같은 탤런트가 꿈이다'라고 이야기하더라. 촬영에 관심이 많고 또 즐겼다. 그런데 악플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 엄마 같은 배우가 싶다는 아이에게 심한 말들을 많이 했다. 그런 현실이 연예인들의 자살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고 최진실 남매의 어머니라기보다 손자를 키우는 평범한 할머니로 봐줬으면 좋겠다. 지극히 손자를 아끼고 또 숙제를 봐주는, 엄마 없이 아이들을 키우는 그냥 할머니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방송 여섯 번째 해를 맞은 '휴먼다큐 사랑'은 6일 방송될 '엄마의 고백'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전파를 탄다. 13일에는 '엄마, 미안', 20일에는 '어서와 복실아', 27일에는 '진실이 엄마'까지 총 네 편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