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원빈, 장혁, 고수, 조인성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군에 다녀온 뒤 전보다 더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스타들이 부지기수다. 이들 '군필' 배우들은 30대 남성 배우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며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는 중. 군대 다녀온 복학생들이 찬밥이라니, 연예가 실정과는 안 맞는 말. 장기적인 안목에서라면 더더욱 입대는 필수요, 군필은 대세다.
지난해 '아저씨' 신드롬을 일으킨 원빈은 그 대표나 다름없는 스타다. 2004년 영화 '우리형'을 마지막으로 군입대, 이후 긴 공백을 가진 원빈은 2009년 조연으로 등장한 영화 '마더'를 통해서 성공적으로 '배우 원빈'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단독 주연을 맡은 '아저씨'로 홈런을 날렸다. 소년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은 원빈은 "옆집 아저씨" 강한 남성적 매력을 발산하며 충무로의 대세로 입지를 굳혔다.
장혁은 특히 브라운관에서 승승장구 중. 2004년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를 마지막으로 입대,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이후 꾸준한 행보로 존재를 각인시켰다. 드라마 '고맙습니다', '불한당', '타짜'에 이은 지난해 드라마 '추노'는 장혁의 매력이 정점을 찍은 작품. 추노꾼 대길이로 남녀를 막론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2일 종영한 '마이더스'에서는 말쑥한 야심가로 변신, 또한 매력을 발산했다.
고수 또한 빼놓을 수 없다. 2005년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를 마지막으로 입대한 그는 2009년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로 복귀,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이은 영화 '초능력자'로 시원한 안타를 때렸다. 올 추석 개봉 예정인 대작 전쟁영화 '고지전'에서도 고수의 남성미가 빛을 발할 예정이다.
현재 방송중인 드라마만 봐도 '군필' 배우들의 활약상을 짐작하기가 어렵지 않다.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 출연중인 김재원과 남궁민, MBC '짝패'의 천정명, SBS '49일'의 조현재, MBC '최고의 사랑' 첫 방송을 앞둔 윤계상, SBS '내 사랑 내 곁에' 방송을 앞둔 온주완 등 '군필' 배우 군단이 드라마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공유, 송승헌, 이정진 등의 활약도 뛰어나다.
연예가 관계자들은 '군필' 배우들의 장점으로 군입대라는 부담 없이 자유롭게 작품에 임할 수 있고, 캐스팅 하는 입장에서도 더욱 안정적이라는 점을 꼽는다. 약 2년의 공백은 배우 스스로에게도 자신을 돌아보고 연기를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해병대 입대로 지상파 메인 뉴스를 장식했던 현빈의 예에서 보듯 국방의 의무를 하는 스타들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어느 때보다 호의적이다.
오는 4일 공군 전역을 앞둔 조인성은 '군필 대세'의 독보적인 다음 주자다. 뜨거운 러브콜 속에 일찌감치 영화 '권법' 출연을 확정지은 조인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