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그린ⓒ이명근 기자qwe123@ |
"벌써 데뷔한 지 5년이 됐네요. 와, 그렇게 많이 됐구나. 돌아보면 그 5년 동안 한 순간에 확 되지는 않았지만 나름 탄탄하게 잘 올라온 기분이 들어요. 절대 무너지지 않게."
배우 배그린(22)의 데뷔 5년 소감이다.
그는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지난 2006년 데뷔했고, 이후 곽경택 감독의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 여주인공을 꿰차드니 청춘물 '미남이시네요'와 지금의 SBS 드라마 '49일'에까지 왔다. 그 사이 시트콤계의 미다스의 손 김병욱 감독이 기획한 케이블 드라마 tvN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에도 출연했다.
6년차 치고는 꽤 알찬 필모그래피를 채워온 배그린. 그는 지난 2일 오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데뷔 이후 흘러온 시간을 돌이켰다.
배그린의 연예계 데뷔 과정은 꽤 흥미롭다. 대구 출신의 그는 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서울로 올라가 오디션을 봤고 단 번에 합격했다. 당시 어머니한테는 "엄마, 나 서울 가서 할머니 댁에 갔다 올 겸 오디션 보고 오면 안 돼?"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렇게 운 좋은 데뷔과정을 거치고 큰 굴곡 없이 5년이 흘렀다.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연기가 내 인생에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일부분이에요. 여기에 많이 집착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소홀하게는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야 오랫동안 할 수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전 찬찬히 잘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배그린은 든든한 인맥도 있다. 곽경택 감독과 김병욱 감독과도 각각 한 작품 씩 해봤기 때문.
"곽경택 감독님도, 김병욱 감독님도 다시 보자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김병욱 감독님과는 '하이킥3' 카메오를 한 번 하게 되겠죠. 농담으로 김병욱 감독님께 '왜 나 '하이킥3' 안 써주세요' 라고도 말했어요. 그러니 감독님이 '넌 일단 비밀명기로 묻어두겠다' 하셨어요. 말씀이라도 그렇게 해주시니 고맙죠."
조급한 마음에 안달하기보다 즐기면서 연기를 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배그린은 현재 출연 중인 SBS 수목드라마 '49일'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다. 촬영장에서 스태프까지 통 틀어 가장 막내인 그녀 주변은 항상 활기차다.
"(조)현재 오빠, (서)지혜 언니, 배수빈 오빠 모두들 너무 잘해주세요. 특히 지혜언니와 친해져서 너무 좋아요. 오늘도 좀 있다가 지혜언니 머리채를 잡는 신이 있어요. 다행이에요. 편해졌을 때 찍어서.(웃음)"
배그린은 '49일' 이후 차기작으로 영화를 욕심내고 있다.
"남보라가 제 친구에요. 이번에 영화 '써니'를 보러 갔는데 너무 부러웠어요. '나도 저거 해야겠다' 싶었죠."
'엽기적인 그녀' 류의 영화가 꽤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니 너무 신나 활짝 웃는다.
"네, 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 너무 하고 싶어요. 사실 지금 너무너무 하고 싶은 작품이 있어요. 딱 꽂혔어요. 그런 작품들은 오디션을 보고 나와도 다시 찾아가야 할 것 같아요. 창피하고 이런 건 진짜 없으니까 왠지 다시 가서 자꾸 표현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배우 배그린ⓒ이명근 기자qwe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