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홍봉진기자 |
7일 tvN '오페라스타'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파이널 무대에서는 '폭풍성대'로 불리는 테이와 카리스마 넘치는 '이글 아이' JK 김동욱이 경합을 벌였다.
결과는 52%대 48% 지지율로, 막상막하의 격차로 테이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테이는 '오스타'의 막이 내리자, 객석에 앉아있는 어머니에게 달려가 꽃을 안기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고의 어버이날 선물이 아닐 수 없겠다.
8일 오전 1시께 대기실에서 우승자 테이를 만났다. (이하' 일문일답)
- 드디어 우승이다. 우승자가 된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 빨리 씻고 앉아있고 싶다. 오늘 리허설 때부터 긴장이 돼 한 번도 앉아있지 못했다. 편하게 있을 수가 없더라. (신발을 벗어라) 스멜 때문에. 하하.
-6차례 생방송 중 무려 3번의 우승과 1번의 최종 우승을 거머쥔 '성악신(神)'이다. 솔직히 예상을 하지 않았는가.
▶ 정말 거짓말 아니고, 서바이벌이 목표가 아니라, 그렇게 생각 안했다. 다행하게도 3주 때부터 성악 발성이 트여서 남보다 발성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빨리 터득한 게 있다.
그러나 그런 면이 더 부담스럽기도 했다. 발성만 트인 것인데, 원래부터 잘하는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오히려 부담되더라.
-'오페라스타'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 그룹 핸섬피플로 방송 활동을 시작하고, 시간이 부족하더라. 성악을 완벽하게 외워야한다는 부담이 크고, 잠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루에 2,3시간 정도 잤다. 잠을 안자도 목소리가 나오는 성대를 갖게 해준 엄마한테 감사하다.
테이ⓒ홍봉진기자 |
- 6차례의 도전 중에 가장 어려웠던 노래를 꼽는다면.
▶ '무정한 마음(Core 'ngrato)'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노래는 처음 듣고 좋은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더 안 외워지더라. 오케스트라랑 맞춰가는 곡은 가요처럼 비트가 정확하지 않다. 어떤 것이 기본인지 잘 모르겠더라.
반면 오페라 '팔리아치' 중 '의상을 입어라(Vesti la giubba)'의 경우 감정이 집어삼킬 것 같았다. 연예인 이야기이고, 극 중에서 사랑하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놀아나는데, 그것을 알아도 무대에서 웃어야 하는 광대 이야기다. 난이도 별 5개짜리 곡이다. 가요로 치면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급인데. 하하.
-내년에 '오페라스타' 시즌 2를 만든다고 하는데, 시즌 2의 섭외 제의가 들어온다면 응할 생각이 있는가.
▶ (고개를 절레절레) 성과가 좋아서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 지옥 같았다. 이 것 밖에는 신경 못 쓰겠더라. 이것 하면서 오페라 듣기 시작했는데, 연습 시간들이 정말 지옥 같더라.
-성악 발성하다가 가요 발성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 가요랑 성악이랑 너무 발성이 달라서, 무대가 끝나면 잠깐이라도 성악 연습, '오스타' 끝나면 가요 연습을 했다. 모든 노래가 말하듯이 노래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려면 자연스러워야 하고, 둘 중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습을 오갔다. 이제는 그런 것도 그리워질 것 같다.
-발라드 가수로 데뷔해 핸섬피플로 록을 하고, 이제는 '오페라스타'로 오페라까지 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가 있는가.
▶ 보컬리스트 측면에서는 어릴 때 미성이었고, 신승훈 선배와 거의 목소리가 똑같을 정도였다. 노래하는 동아리를 찾다가 밴드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샤우팅을 배웠다.
그러다 본의 아니게 발라드 가수로 스카웃되고, 장르를 옮겨 다니면서 보컬리스트 측면에서 얻어가는 것이 분명히 있더라. 성악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는데 이 제작 소식을 알게 됐다. 섭외가 들어오기 전에 내가 먼저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성악을 배운 덕분에 또 하나의 스펙트럼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테이ⓒ홍봉진기자 |
-'오페라스타' 우승자에게 영국 로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스페셜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있는가.
▶ 영국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 모른다. 우승하면 '영국에 간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기왕 스페셜 앨범을 제작할 것이라면 그동안 했던 곡을 다 넣었으면 좋겠다. 내가 또 언제 오케스트라에 맞춰 성악을 할 지 모르는 일 아니냐.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