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장동민, 유상무, 유세윤 ⓒ사진=MBC 제공 |
'옹달샘 3인방'이 진행하던 MBC 라디오 '꿈꾸는 라디오' DJ직에서 하차했다.
옹달샘 3인방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는 지난 8일 방송된 '꿈꾸는 라디오'에서 이날 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유상무는 방송 도입부에 마지막 방송임을 알리며 "203일 만에 라디오에서 떠나게 됐다"라며 한숨섞인 인사를 전했다. 유세윤이 "가야할 때가 아름답다고? 누구 맘대로 지금이 가야 할 때가 되느냐. 그게 아름다워?"라고 맞장구 쳤다.
장동민은 "가식적인 말을 듣고 싶다면 해 줄 수는 있지. 어디 우리 없이 실컷 행복해보세요"라며 독설로 하차 인사를 대신했다.
세 사람은 "오늘 어버이날인데 이 소식 전해야 돼? 엄마 아빠 우리 잘렸어요. 우리집은 라디오 들으려고 카세트도 샀는데. 매일 거실에 틀어 놓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샀다"라며 특유의 코믹한 개그를 곁들여 잘별 인사를 했다.
이날 방송은 생방송이 아닌 녹음으로 진행됐다. 세 DJ는 "마지막 회인데 본의 아니게 녹음을 하고 있다"라며 마지막 방송 날 스케줄상 생방송 진행이 어려웠음을 미안한 마음으로 알리기도 했다.
또 방송 말미에는 "우리가 왜 떠나는지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너무 정치적인가? 여러분 뒤에서 캐고 그러면 안돼요", "이 희생이 우리로 끝났으면 좋겠다" 등 최근 MBC 라디오국 개편 관련 잡음을 의식한 듯 장난스러운 멘트로 웃으며 마무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가을 개편을 맞아 '꿈꾸는 라디오'의 공동 DJ로 발탁됐다. 11년 절친의 우정이 코미디 프로그램에 이어 라디오까지 이어지게 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만의 톡톡 튀는 재치와 입담으로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9일 방송부터는 가수 겸 작곡가 심현보가 옹달샘의 뒤를 이어 '꿈꾸는 라디오'의 진행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