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 로맨스를 위해 내숭을 버렸다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5.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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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공효진, 성유리, 장나라, 윤은혜 ⓒ사진=스타뉴스


여배우들이 로맨스를 위해 내숭을 버렸다.

5월 안방극장에는 로맨틱 코미디의 바람이 불어 닥쳤다. 이와 함께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일컬어지는 공효진, 성유리, 윤은혜, 장나라가 동시에 안방에 컴백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봄처녀'들의 화려한 귀환은 기대만큼 아름답지는 않다. 착하고 순진한 로맨스의 여주인공이 아닌 억척스러우며 장난스럽고, 개성으로 똘똘 뭉친 여배우들로 돌아왔기 때문.

매회 넘어지고 깨지고, 실수를 연발하는 여주인공들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지만, 보면 볼 수록 그 매력에 빠져든다. 로맨스를 위해 내숭을 과감히 버린 여배우들의 달콤 살벌한 변신을 지켜보자.

MBC '최고의 사랑' 공효진


지난해 MBC 드라마 '파스타'로 파스타 열풍을 몰고 왔던 공효진은 1년 만에'최고의 사랑'으로 컴백,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시종일관 '깨알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구애정은 첫 회 방송에서 걸그룹 국보소녀로 깜짝 변신하는가 하면, 이기적인 독고진(차승원 분)의 태도에 "유 킹 싸가지 베리머치"라고 외쳐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특히 윤필주(윤계상 분)를 스폰서로 오해해 그에게 물세례를 퍼붓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방송 관계자를 만날 계획이었던 애정은 방을 잘못 찾아 필주가 신규 한의사를 면접 보는 곳으로 간 것.

애정은 "원하는 금액을 말해 달라"는 필주의 말을 듣고 그를 스폰서로 오해, "지금 나를 사겠단 말 인거냐. 10억 줄 수 있느냐. 나 국보소녀다. 그렇게 살지마!"라고 외치며 필주에게 물을 끼얹었다.

'국민 비호감'에도 불구, 갖은 굴욕 속에 꿋꿋하게 연예계 생활을 헤쳐 나가는 구애정의 솔직한 모습만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스럽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S 2TV '로맨스타운' 성유리

성유리는 '로맨스타운'으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부자동네 '1번가'에 들어온 가사관리사 노순금 역을 맡아 파란만장 인생 역경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성유리는 노순금의 고교시절 장면에서 경상도 사투리에 껄렁한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노순금이 생계를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나이트클럽 바람잡이 여성 장면에서는 현란한 춤으로 눈길을 끌었다. 고깃집 서빙 아르바이트에서는 손님이 남긴 고기와 술을 몰래 먹어, 가난한 순금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전작 '태양을 삼켜라'의 커리어우먼 이수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 윤은혜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 윤은혜는 5급 공무원의 엄친딸 공아정 역을 맡았다. 아정역시 왈가닥에 실수투성이라는 점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따르는 인물. 친구들에게 별생각 없이 내뱉었던 거짓말로 결혼 사기극을 펼치게 된다.

공아정으로 분한 윤은혜는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재벌2세 현기준(강지환 분)과 자꾸만 얽히게 된다. 그것도 안 좋은 쪽으로. 아정은 기준 앞에서 술에 취해 토하는 가하면, 급성알콜쇼크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그에게 빚진 돈을 갚으러 찾아 갔다가 카페 의자에서 넘어져 자신의 몸에 주스를 쏟는 등 굴욕이 이어졌다. 한강 오리배에서 현기준과 옥신각신하던 중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 그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기도 했다.

또 고시공부를 하던 시절 파란 트레이닝복에 민낯으로 등장하고,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고 있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털털한 모습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 같은 공아정의 귀여운 굴욕은 드라마 속 관전 포인트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KBS 2TV '동안미녀' 장나라

오랜 기간 중국에서 배우와 가수로 활동한 장나라가 국내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6년만. 장나라는 지난 2005년 KBS에서 방송된 드라마 '웨딩' 이후 오랜만에 돌아왔다.

KBS 2TV '동안미녀'에서 최강 동안의 여주인공 소영으로 변신한 장나라. 그녀도 하이힐에 청소부 옷을 입고, 비를 맞는 등 굴욕적인 장면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소영은 회사의 샘플 원피스를 입고 소개팅에 나갔다가 회사의 호출에 급하게 옷을 전달해야 했다. 어쩔 수없이 청소부용 작업복을 빌려 입었지만, 우산도 없는 상황에 비까지 내려 비를 쫄딱 맞게 됐다.

또한 동전지갑을 떨어 트려 집안에 동전을 죄다 흩뿌려 놓아 겨우 동전을 줍는 모습을 연출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장나라는 방송 내내 뛰고 넘어지고, 물속에 몸을 던지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쏟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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