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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칸을 찾은 김기덕 감독이 수도승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칸 국제영화제 포토콜 현장에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 '아리랑'의 갈라 및 프레스 스크리닝이 진행되는 13일 낮 12시(현지시간) 영화제 주요 행사가 열리는 빨레 드 페스티벌에서 첫 포토콜을 가졌다.
2008년 영화 '비몽'이후 두문불출하던 김기덕 감독이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수년만의 일. 김기덕 감독의 포토콜 행사 자체가 이날 오전에 알려져 그를 기다리던 영화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간 늘 짧은 머리모양을 유지했던 김기덕 감독은 이날 희끗희끗한 반백의 긴 머리를 묶고 회색 개량한복을 입은 채 칸의 취재진 앞에 섰다. 달라진 김기덕 감독의 모습은 흡사 구도자를 연상시켰다. 함께한 한 영화 관계자는 "김기덕 감독의 모습이 마치 수도승 같았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온화한 표정으로 약 수분간 플래시 세례를 받은 뒤 영화 관계자들과 함께 표표히 자리를 떴다. 미소 띤 모습으로 사진기자들의 포즈 요청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자전적 다큐멘터리인 '아리랑'이 처음 공개되는 이날 오후 5시 공식 및 언론 상영화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이자 자전적인 영화로, 국내 영화계와의 긴장관계 속에 논쟁적인 작품을 연이어 내놓았던 그가 반추하는 자신의 영화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크다.
영화의 주요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스크린데일리 등 현지 데일리들은 '아리랑'의 줄거리를 "빈 집들 주변을 서성이던 나쁜 남자가 꿈에서 깨어나 삶의 현실을 마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