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크로아제트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설치된 '마당을 나온 암탉' 홍보 구조물 |
ⓒ칸 데일리 표지를 장식한 한국영화들. '마이웨이'와 '마당을 나온 암탉' |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가 13일(이하 현지시간) 개막 3일째를 맞았다.
공식 부문 초청작은 물론 마켓에 참가한 각종 영화들의 스크리닝 일정과 공식 일정들이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영화들의 적극적인 홍보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장동건과 강제규 감독이 만난 '마이웨이'가 한국영화 최초로 이곳 칸 현지에서 주말인 오는 15일 제작보고회를 갖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이틀 앞서 13일 발행된 스크린데일리의 영화제 데일리 표지에는 '마이웨이'의 포스터가 큼지막하게 실렸다. '마이웨이'는 이날 발행된 마켓 데일리에서도 표지를 차지했다. 미리 분위기를 몰아가는 셈이다.
오는 7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또한 칸에서 눈에 띄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이미 영화제가 열리는 메인 거리인 크로아제트 거리 건물 벽면에 이미 큼지막한 홍보 구조물을 세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2일 마켓 데일리 표지 또한 '마당을 나온 암탉'이 장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또한 칸 필름마켓 메인 출입구 가운데에 올해 칸 영화제에 진출한 한국 영화는 물론 한국 로케이션의 이점을 설명하는 큼지막한 홍보물을 내걸었다.
올해 칸 영화제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이후 화산재 문제와 유럽을 휩쓴 그리스발 경제 위기 속에 열렸던 지난해에 비해 활기찬 모습이다. 곳곳에 걸린 영화 홍보물의 수나 종류 또한 지난해에 비해 훨씬 많아졌고 화려해졌다고 수년째 칸을 찾은 영화 수입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판매자나 바이어 모두 조금씩 늘어난 모습"이라는 설명.
3년만에 부스를 차린 롯데 엔터테인먼트나 일찌감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해외 판매를 성사시킨 영화사 봄 등 마켓에 참여한 영화사들 또한 전년에 비해 늘어났다.
세계 최고 영화제로 평가받는 칸 영화제를 무대로 한 한국 영화들의 돋보이는 행보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