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4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김기덕 감독이 이창동 감독과 환담을 나눴다.
김기덕 감독과 이창동 감독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칸에 위치한 한 한국 식당을 찾아 오랜 이야기를 나눴다.
김기덕 이창동 감독이 개인적으로 마련한 자리였으나 한국을 대표하는 두 거장이자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만드는 두 감독이 칸에서 따로 만남을 가진 셈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아름답다', '풍산개'를 연출한 전재홍 감독도 함께했다.
이 날은 김기덕 감독이 3년만에 내놓은 신작 '아리랑'이 제 64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대돼 첫 시사회를 가진 다음날.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으로 올해 영화제를 찾은 이창동 감독은 당시 '아리랑'의 시사회에도 참석해 영화를 지켜보며 돌아온 김기덕 감독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마침 그 시간 한국 식당에는 칸 영화제를 찾은 한국 영화인들이 대거 몰려 김기덕 감독에게 복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칸을 방문한 강우석 감독을 비롯해 부산영화제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 등도 합석해 이야기를 함께했다.
'아리랑'에서 영화도 만들지 않으면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숨어 생활한다고 스스로를 꾸짖었던 김기덕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신작을 소개한 한편 적극적으로 한국 영화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는 점 또한 의미심장했다.
한편 2008년 '비몽' 이후 두문불출 하던 김기덕 감독은 그간 산 속에 오두막을 짓고 홀로 생활하며 영화를 찍지 못했던 스스로를 돌아보며 셀프 카메라 형식으로 만든 영화 '아리랑'을 선보였다. 자신에 대한 성찰과 영화 형식에 대한 문제제기, 한국 영화계에 대한 도발을 담은 '아리랑'은 파격적인 내용과 형식으로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