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내곁에' 이재윤, 그가 말하는 사랑(인터뷰)

배선영 기자 / 입력 : 2011.05.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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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이기범 기자


꼬박 2달 만에 그를 다시 만났다. 2달이라는 시간은 사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

그러나 시시각각 모든 것이 바뀌고 마는 연예계에서 이 짧았던 2달은 그에게 또 다른 변화를 가져다줬다.


3월에 만난 배우 이재윤(27)은 사실 첫 주연작이었던 MBC '폭풍의 연인' 조기종영의 아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담담하게 "시청률보다 사람을 얻었다"라며 드라마를 통해 만난 값진 인연을 말했지만, 적잖은 마음고생이 표정에서 엿보였다.

하지만 5월의 이재윤은 또 다시 주연 자리를 꿰차고 당당히 돌아왔다. SBS 주말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이소룡을 연기하게 됐다. 착실하고 반듯하고 거기다 훤칠한 외모에 탄탄한 체격까지 모든 것을 갖춘 그야말로 훈남 캐릭터다.

그렇게 2달 만에 다시 만난 이재윤의 표정은 확실히 많이 밝아졌다. "하루하루를 기분 좋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작품 하고 있으니 다른 어떤 걱정이 와도 너무 즐겁네요"라고 그 스스로도 가벼운 현재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얼굴에 근심걱정이 사라진 그에게 이번 인터뷰는 조금 가볍게 해보자고 했다. 작품 이야기, 연기관 보다는 '연애' 그리고 '사랑'에 초점을 맞춰보자 제안했다.

사실 사랑과 연애는 이소룡을 연기하는 이재윤으로서는 고민을 많이 했을 법한 주제다. 이소룡은 10대 때 한 순간의 실수로 임신을 해버린 싱글맘, 도미솔(이소연 분)과 사랑에 빠진다. 이에 이재윤은 지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유독 "사랑하는 여자에게 아이가 있다면?",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게 된다면?"이라는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다.

- 드라마에서 보니 첫 방송부터 여자친구에게 뻥 차이고 마네요. 그 여자친구는 외제차를 타는 남자에게 가버리고 말았고요.

▶ 그러게요. 초반부터 차여서 안타깝네요.

- 혹시 실제로도 그렇게 차인 경험이 있을까요.

▶ 없는 것 같아요. 애초에 그런 여자를 안 만나는 거죠. 그런 물질적인 이유 때문에 헤어진 적은 없어요.

- 그럼 연인과 헤어졌던 이유는요?

▶ 음. 생각을 좀 해봐야 될 것 같아요. (한참 고민하더니) 성격차이도 분명히 있을 거고 어떤 연인이든 감정이 식어서 그런 것도 있고, 다툼 끝에 뭐 욱해서 헤어져버린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극적인 상황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하. 예민한 부분이라 자세하게 이야기하기는 참 애매하네요.

- 혹시 외제차는 있나요?

▶ 없어요. 국산차에요. 그리고 제가 타고 다니는 회사 카니발은 요즘 현장에서 보기 힘든 구형 골드 컬러의 카니발이에요. 주로 매니저 형과 회사차를 타고 다녀요.

- 아직 경험을 못해봤다니 가정을 해서 여자친구가 그런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헤어지자고 하면 어떻게 대처할 건가요? 소룡이처럼 쿨 하게 떠날 수 있을까요?

▶ 사실 극중 소룡과 같은 경우라면, 실망이 커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니 미련도 없는 거죠. 물론 가슴은 아프겠지만 '사람을 잘못 봤구나'하고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소룡과 비슷한 것 같아요. 아직 어려서 그런지, 현실적으로 조금 힘들지라도 물질보다는 사랑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 그럼 소룡처럼 여자친구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다면요?

▶ 똑같을 것 같아요. 받아들이고 만나겠죠. 그 이유가 아닌 다른 트러블이 있다면 헤어질 수 있겠지만, 아이가 있고 없고는 헤어질 이유가 안돼요. 물론 처음 들었을 때는 방황은 좀 하겠죠. (그가 이 말을 할 때 옆에 있던 매니저는 "캐나다에서 오래 살아 그런지 좀 개방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또 매니저는 "이럴 땐 개방적인데 사실 많은 부분 보수적이기도 하고요"라며 아리송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 한국나이로 28인데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있나요?

▶ 어려서부터 생각은 해봤죠. 날 닮은 아이가 있으면 어떨까, 와이프가 있어서 가정에 충실하게 생활하는 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누구든 연애를 할 때는 결혼 생각을 하지 않나요. 전 연애와 결혼을 따로 생각하는 타입은 못돼요.

- 캐나다에서의 연애와 한국에서의 연애, 특별히 다른 점이 있을까요?

▶ 다른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사고방식이 조금 차이가 있죠. 한국에서는 용납이 안되는 게 거기서는 되니까.

-연애에 있어 흔히 말하는 밀당을 하는 편인가요?

▶ 아뇨, 심플해요. 뭐 밀고 당기고 할 것 도 없이 좋으면 좋은 대로 문제가 있으면 직설적으로 이야기 해주는 게 편하고요. 꿍하고 있다 나중에 말하면 큰 상처가 되는 것 같아요. 쌓인 만큼 안 좋은 일이 되니까.

-상대에게 해줬던 가장 헌신적이었던 행동은요?

▶ 비 맞으면서 기다리는 거, 그런 건 누구나 다 하지 않나요. 또 상대방이 좋아하는 걸 발견하면 선물하고 사진 찍어 보내주고 그런 거요.

- 끝으로 이상형은요?

▶ 느낌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것 같아요. 예뻐도 아무나 끌리지는 않잖아요. 너무 착해도 그렇지만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 혹여나 내가 먼저 배려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도 현명하게 대처하는 사람이요.

- '내 사랑 내 곁에' 에 나오는 김미숙, 이휘향, 김미경 세 선생님 들 중 이상형을 꼽아보면요?

▶ 음. 우선 김미경 선생님은 (극중에서) 엄마니까 안되고요. 김미숙 선생님이 삼겹살을 사주셨으니(웃음). 김미숙 선배님은 영화 '말아톤'에서 보고 너무 좋아했어요. 또 김미숙 선생님이 저보고 이청룡 선수 닮았다고 하신 적도 있어요. 워낙 좋아하는 선수라 기분도 좋았죠. 그런데 설마 선생님들이 이걸 보시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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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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