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계에 쓴 소리를 던진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국내 개봉할 때는 문제적 장면을 편집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18일 '아리랑'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는 화인컷 관계자는 "국내에 개봉하더라도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버전 그대로가 상영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다. 관계자는 "한국에 개봉한다면 논란이 될 부분을 편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리랑'은 지난 3년간 두문불출했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로 만든 다큐멘터리. 제64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칸에서 공개된 '아리랑'은 2008년 '비몽'을 찍을 당시 목을 매는 장면을 찍던 이나영이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를 비롯해 '영화는 영화다' 이후 자신의 곁은 떠난 장훈 감독의 실명을 거론하고 비판했으며, 배우들의 악역 연기, 영화에 훈장 주는 정부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퍼부어 논란이 일었다.
'아리랑'은 아직 국내 개봉 계획은 없다. 김기덕필름 관계자는 "6월에 '풍산개' 개봉이 먼저고 아직 '아리랑' 개봉 일정은 계획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풍산개'는 김기덕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 김기덕 감독은 '풍산개' 전재홍 감독과 함께 올해 칸영화제를 찾았다.
'아리랑'이 국내 개봉을 하더라도 주요 배급사를 거칠 것 같진 않다.
김기덕 감독은 2006년작 '시간'을 국내 배급사들이 고사하자 역으로 해외에서 수입해 개봉한 바 있다. '아리랑' 역시 그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아리랑'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서 상을 수상해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김기덕 감독은 17일 칸을 떠나 프랑스 남부지역에 머물고 있다.
과연 김기덕의 '아리랑'이 국내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지, 또 칸 버전으로 개봉할지, 아니면 편집이 될지, 김기덕 감독은 한국영화계의 뜨거운 감자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