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의 가수 7인이 두 번째 전쟁을 마쳤다. 결과는 임재범이 1위를, 7위를 차지한 김연우가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는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 김연우 BMK 이소라 임재범 등 가수들의 치열한 경쟁 무대를 공개했다.
이번 두 번째 미션은 '네티즌 추천곡'. 7명의 가수들은 네티즌들이 추천한 여러 곡들 중 저마다 스타일에 맞는 미션 곡들을 부여받고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미션 곡들은 예상을 빗나가는 무대로 청중들을 감동케 했다. 색다른 편곡의 과정을 거친 가수들의 재해석한 장르의 모험도 다양했다. 강렬한 록 음악에서 잔잔한 피아노가 곁들여진 팝 발라드, 여기에 아일랜드 음악도 등장해 신선함을 더했다.
가장 먼저 진행자인 이소라가 무대에 섰다. 지난 무대에서 보아의 '넘버원'의 재해석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 그는 이번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라드 무대를 택했다. 스스로 힘을 뺐다고 밝힌 이소라는 편안한 음색으로 자신의 무대를 완성했다.
BMK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불러 웅장한 울림을 전했다. 무대 내내 특유의 재즈 발성이 돋보이는 강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그는 펑키한 리듬에 목소리의 힘을 더해 더욱 강렬한 느낌을 청중에 전달했다. 색소폰 트럼본 트럼펫 등의 스폐셜한 밴드의 연주도 그의 웅장한 목소리를 더욱 크게 확장시킨 느낌을 줬다.
이어 윤도현이 무대에 섰다. 그 간 강렬한 록 음악을 펼쳐온 윤도현의 새 미션곡은 소녀시대의 히트곡 '런 데빌 런'. 특유의 록 음악 위에 윤도현의 거친 목소리가 더해졌고, 멤버들이 번갈아 가며 부르는 부분은 빠른 랩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특히 윤도현은 이날 감기에도 불구,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미성의 김연우의 무대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 경연에서 아쉽게도 7위에 머무른 그는 미션곡으로 부여받은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색다른 코드 구성과 피아노 반주, 그리고 자신만의 미성 창법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곡 후반부에 펼쳐진 무반주 고음 열창 무대는 압권이었다. 비장함 마저 느껴진 무대였다.
김범수는 이어질 듯 끊어지는 팔세토 창법이 인상적인 조관우의 히트곡 '늪'을 확 바꿨다. 원곡이 갖는 가성 창법과는 달리 고음을 진성으로 선보인 그는 라이브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음역대라 소개하며 파격적인 무대를 보였다.
박정현의 무대는 장르의 이색적인 결합이 인상적이었다. 박정현은 싱어송라이터 하림과의 합동 무대로 아일랜드 풍의 포크 록 공연을 펼쳤다. 부활의 '소나기'는 '드렐라이어'란 이색적인 악기의 울림 속에 박정현 특유의 소울 창법이 어우러졌다.
임재범의 선택은 윤복희의 히트곡 '여러분'이었다. 지난 방송에서 월드음악을 결합한 이색적인 편곡을 선보였던 그는 피아노 반주 위에 거친 음성을 쏟아냈다. 출연 가수는 물론 청중들도 그의 표정과 움직임 하나하나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임재범은 특유의 거친 음색으로 강한 남성성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간결한 피아노 반주로 무대를 시작한 그는 곡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음색을 오가며 긴장감 넘치는 공연을 선보여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잔잔한 무대로 공연을 이끈 임재범은 거친 고음의 음색으로 무대를 뒤덮었다. 남성적인 무대에 청중은 눈물을, 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눈물을 흘렸다. 무대가 끝난 뒤 가수들은 할 말을 잃은 듯 멍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기립박수도 이어졌다. 무대 후반부에 그는 무릎을 꿇고 진솔한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나는 가수다'는 더욱 치열해진 전쟁을 연상케 했다. '나는 가수다'는 한 번의 경연으로 탈락자를 가리던 방식에서 3주간 2번의 경연을 하는 것으로 규칙을 바꿨다. 첫 주에 경연, 둘째 주에 중간점검, 셋째 주에 경연을 펼치는 형식이다.
본 경연을 거쳐 1위와 탈락자도 공개됐다. 2차 경연 결과, 임재범이 1위에 올랐으며, 박정현이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종 결과, 색다른 편곡과 창법의 변화로 큰 환호를 받은 임재범은 부동의 1위를, 김연우는 7위 평가를 받아 탈락자로 결정됐다.
김연우는 "흡족은 아니지만 기뻤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아쉽지만 앞으로 좋은 콘서트와 무대로 여러분들과 만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