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2' 속 막장드라마 법칙.."내가 니 애비다"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05.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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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2'에 막장 드라마 법칙이 담겨있다?

26일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쿵푸팬더2'에는 낯익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쿵푸팬더2'는 2008년 여름 467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랭킹 1위에 오른 '쿵푸팬더'의 속편이다. 전편이 쿵푸고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던 팬더 포가 용의 전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면 2편은 포가 새로운 무기로 쿵푸를 없애려는 공작새 센 선생과 대결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포가 거위인 아버지에 입양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내가 니 애비다"로 요약되는 출생의 비밀과 부모의 복수 등 익숙한 코드들이 주요한 이야기로 등장하는 것.

소위 막장이라 불리는 TV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설정이 '쿵푸팬더2'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셈이다. 막장드라마 속 출생의 비밀은 30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 중인 영화 '써니'에서도 코믹 요소로 등장해 웃음을 주기도 한다.


사실 출생의 비밀은 굳이 한국드라마만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설정은 아니다.

그리스 신화를 비롯해 대개의 영웅 이야기에는 출생의 비밀이 빠지지 않는다. 비범한 출생이야말로 영웅 이야기의 필수 공식이나 다름없다. '쿵푸팬더2' 역시 게으르고 먹는 것만 밝히는 줄 알았던 팬더가 알고 보니 중국 무술을 위협하는 악의 세력을 무찌르는 운명을 타고 났다는 이야기를 담기 위해 이 같은 설정을 넣었다.

'쿵푸팬더2'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더러 담겨있다.

아기 팬더가 귀여운 옹알이 속에 "엄마"라고 똑똑히 발음한다. 한국 관객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인영 감독은 "한국 문화에 호기심은 많지만 충분히 알지는 못한다"면서 "중국도 마찬가지였지만 조사를 통해서 알게 됐다. 한국 역시 조사를 통해 영감을 받는다면 3편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인영 감독이 한국에 대한 조사와 공부를 더욱 하게 되고 또 다시 그녀가 메가폰을 잡게 된다면 '쿵푸팬더3'는 "내가 니 애비다"에 이어 "알고보니 남매"라는 설정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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