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앵커 ⓒ사진=MBC 제공 |
김주하 앵커가 MBC '휴먼다큐 사랑' '진실이 엄마'편의 내레이터로 나섰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진실이 엄마'는 만인의 연인 고(故) 최진실과 동생 고 최진영, 두 남매를 먼저 하늘로 보내고 홀로 남겨진 어머니 정옥숙 씨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잠 못 이루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모습과 아픔, 그리고 환희, 준희 두 손주들과의 사랑을 담았다.
연출을 맡은 이모현 PD는 "주인공이 할머니인 점만 감안해서 내레이션을 해 달라고 주문했고, 김주하 앵커는 서너 번 체크를 해 본 뒤 바로 톤을 잡았다"라고 전했다.
정옥숙 씨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내레이터를 하던 김주하의 모습에 연출진은 "할머니가 빙의된 느낌"이라는 찬사를 할 정도로 완벽하게 감정이입을 했다고.
김주하는 어머니 정옥숙 씨가 故최진영의 묘비 앞에서 왜 너희들이 거기 누워 있냐고. 엄마는 따뜻한 방에 있고 너희는 찬 산꼭대기에 누워 있냐고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슬픔에 못 이겨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녹음을 마친 뒤 김주하는 "나도 아이엄마다 보니 숨이 안 쉬어진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지금까지는 주인공을 최진실 씨나 최진영 씨로 삼고 봤기 때문에 두 자녀를 그렇게 보낸 어머니의 입장을 사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으로 어머니가 주인공이 돼서 자식들의 삶을 돌아본 건데 어떻게 보면 최진실 씨가 남긴 두 아이가 이분에겐 또 다시 남은 세 식구다. 그 아픈 세월을 또 반복해야 하는데 무섭기도 하고 안됐다 싶고, 나 같아도 못 견딜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아울러 "'진실이 엄마'편은 시청자들을 울리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주인공만이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 마음도 하나하나 읽어보자 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