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청강-허각, 그들의 드라마가 通했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5.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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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청강(왼쪽)과 허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수를 꿈꾸던 연변청년, 백청강의 기적은 이뤄졌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파이널 무대에서 백청강이 김태원의 멘티 동료인 이태권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우승은 여러 면에서 지난해 Mnet '슈퍼스타K2'에서 우승을 차지한 허각을 연상시킨다. 노래만을 꿈꾸던 평범한 청년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주목받는 스타의 재목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들이 지닌 사연에 시청자들이 반응했다는 점에서.


환풍기 수리공이었던 허각 또한 인생역전의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허각은 어려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헤어지고, 중학교를 중퇴했다. 쌍둥이 형과 낮에는 환풍기 설치 기사와 밤에는 행사 가수를 전전하며 실력을 쌓아오다, '슈퍼스타K2'에 참여하게 됐다.

대중에 의해서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무대에서 그는 자신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반짝였다. 시청자들은 그를 알아봤다. 그 드라마가 얼마나 극적이었는지, 정정당당한 룰이 통하는 사회, 공정사회를 부르짖는 순간마다 그의 이름이 거론되기까지 했다.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몇 곡의 노래를 내놓은 허각은 이제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신인 가수로 탈바꿈했다. 이미 존박과의 듀엣곡, 비스트, 포미닛, G-NA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 독립 레이블 에이큐브와 계약을 마쳤다.


허각은 이미 가수를 꿈꾸는 이들, 노래 실력 말고는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지망생들, 인생 역전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사례가 됐다. '제 2의 허각'을 꿈꾸는 수많은 지원자들이 몰린 '슈퍼스타K3'의 열기는 지난해보다 훨씬 뜨겁다.

백청강 또한 넓은 범주로는 '제 2의 허각'이라 불릴만한 드라마틱한 사연의 소유자다. 그러나 백청강은 백청강이라는 본인의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허각과는 또 다른 그의 사연이, 삶과 어우러진 절절한 목소리가 백청강에게 또 하나의 드라마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중국 길림성 연변 출신인 백청강은 그 전까지 직업이 밤무대 가수였다. 중국에서부터 각종 가요제를 섭렵하며 노래의 꿈을 계속 꿨던 그는 연변의 밤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것으로 가수를 향한 꿈을 달래야 했다. 그런 그에게 '위대한 탄생'은 인생을 바꾸고 꿈을 실현시킬 기회였다. 그리고 그는 그 꿈을 이뤘다.

그들이 지닌 사연이 전부는 아니다. 두 사람은 대중에게 어필하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 가수가 된다는 믿음을 현실로 입증했다. 풍부한 성량과 쭉 뻗는 목소리를 지닌 허각은 화려한 기교와 거리가 멀다. 백청강 또한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음색과 고음으로 승부하는 보컬이다. 삶의 드라마와 결합된 그들의 음성이 그들을 여기에 이끌었다.

이제 '위대한 탄생'의 파이널 무대를 마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백청강과 소속사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가수로의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허각은 지금보다 그 다음이 기대되는 이들이다. 멘토 김태원의 표현을 잠시 빌린다면, 이들이 앞으로 펼쳐갈 드라마가 지금까지의 역전극보다 훨씬 '아름답기를' 빈다. 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와 '위대한 탄생'의 진정한 마무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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