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철 감독의 '써니' 흥행 조짐이 심상치 않다. 830만명을 동원한 강 감독의 전작 '과속스캔들'과 흥행 속도와 규모 면에서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유호정 주연의 '써니'는 지난 28~29일 오전 6시 전국 488개 상영관에서 21만9669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지난 4일 개봉한 후 누적관객은 327만1704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적은 할리우드 브랜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2'(1위. 90만4772명. 누적관객 120만명)와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2위. 30만6147명. 누적관객 221만명) 틈바구니에서 거둔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더욱이 '써니'가 개봉한 것은 지난 4일. 지난 28~29일은 개봉 4주차 주말로서 토요일 관객 20만명 동원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강형철 감독의 2008년작 '과속스캔들'의 흥행세와 엇비슷하다.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과속스캔들'은 지난 2008년 12월25일 개봉 23일만에 300만명을 동원했다. '써니'는 24일만에 300만 클럽에 가입했다.
한편 '과속스캔들'은 300만 관객 동원 이후 오히려 흥행가속이 붙은 점이 주목된다. '과속스캔들'은 점차 입소문이 붙으면서 300만명 동원 이후 불과 3일 후에 4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4주차 주말(토, 일)에는 45만명 가까이 동원했다.
'써니'가 2008년 '과속스캔들'의 흥행신화를 재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