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자체만으로도 자질부족 논란이 일었던 핑클 출신 가수 옥주현이 29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으며, 본인도 1위가 아닌 7위를 예상했다고 했다.
옥주현은 이날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열창했다. 순서는 가장 마지막인 7번째였다.
김범수 BMK 박정현 이소라 윤도현 JK김동욱 등 다른 도전자들의 무대가 이어지는 동안 그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무대에 오르는 옥주현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노래를 마친 뒤에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무대를 내려온 옥주현은 "가수에게 보내주는 박수가 내게는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그것에 대한 그리움이 확 터졌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대로 옥주현은 지난 1990년대 걸그룹 핑클로 큰 인기를 구가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뮤지컬 배우로 더 익숙해있었다. 가수로서의 행보가 뚜렷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를 바탕으로 옥주현의 자질부족 논란이 제기됐다. 그랬기에 무대에 서기까지 심적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출연과 맞물려 악성 루머도 펴졌다. 제작진이 나서 사상 초유로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스포일러는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비난은 계속됐다.
옥주현은 지난 26일 라디오 생방송 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역시 안티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그는 "인터넷에 내 이름이 나는 것이 제일 싫다"라며 "원치 않는 방향으로 불거질 때는 마음이 추락한다. 옥자만 나와도 인터넷을 꺼버린다. 하지만 싫은 소리는 싫지만 많이 깨우치는 것도 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결과적으로 이날 옥주현은 오로지 실력으로 청중의 인정을, 그리고 선배 가수들의 인정을 받았다. 그 결과 1위라는 빛나는 성적으로 첫 출발을 할 수 있었다.
그의 1위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옥주현 본인 스스로가 인정했듯 핑클 외에는 가수로서의 뚜렷한 행보가 없었기에 논란은 당분간 잠재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오늘의 1위에 이어 앞으로 보여줄 '나가수' 무대를 통해 가수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면 등을 돌린 안티들도 그녀를 향해 박수를 칠 날이 오지 않을까? 그날의 청중평가단이 그랬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