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필요해' 출연진들ⓒ임성균 기자 |
3일 오후 서울 청담동 클럽 엘루이에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배우 조여정 최여진 최송현 김정훈 최진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우들은 공식 행사 이후 치러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그들의 사랑 방식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라운드 인터뷰는 두 번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극중 10년 연인으로 나오는 조여정과 김정훈, 그리고 이들이 헤어진 사이 조여정의 마음을 빼앗게 되는 최진혁 세 사람이 서로의 사랑관을 들려줬다. 8회 차 촬영까지 마쳤다는 이들 세 사람은 꽤 편안해지고 친해진 듯 서로의 연애담에 적극 훈수를 두며 이야기하기도 했다.
- 조여정씨는 극중 10년 연인(김정훈 분)과 연하남(최진혁 분)과 삼각관계네요. 실제로는 어떤 스타일이 더 끌리나요?
▶조여정(이하 조)=어려워요 진짜. 10년 연인은 여자가 아무리 깽깽 거려도 묵묵하게 다 받아주는 남자죠. 내 옷 입은 것 마냥 편안한 남자, 어쨌건 내 남자인 그런 느낌. 또 진혁씨가 연기하는 성현은 여자들이 너무 좋아하는 캐릭터에요. 대본 보면서 '어쩜 이렇게 멋있지' 해요. 그 멋있는 것이 '척'하는 남자가 아니라 어색하고 어설프지만 진심이어서 멋있는 남자예요. 나 같은 경우, 두 가지 다 경험이 있어요. 그러니 실제로도 제 캐릭터 선우인영에 더 공감이 가요.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요? 욕심 같아선 섞고 싶네요. 10년 만난 편안함과 이제 막 알게 된 남자의 설렘. 너무 큰 욕심일까요?(웃음)
-실제로도 오래만난 연인과 결별을 경험해봤다고요?
▶조= 네, 경험 해봤어요. 우리 이런 이야기 술 마시면서 다 했어요(웃음). 하지만 선우인영은 저와 많이 달라요. 인영은 오래 만난 남친이 어린여자에게 흔들릴 때 키스를 하고 이별을 하잖아요. 그리고 이후 마음이 끊어지지 않아 엽기적인 행동도 해요. 실제 나는? 그냥 끝내요. 그런 엽기적인 행동은 못해요.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해보고 싶지만 못했던 것을 하는 기분이 들어요.
- 김정훈씨의 경우, 연애스타일은 어떤가요?
▶김정훈(이하 김)= 음. 어떤 사람들은 연애라는 것을 중시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은 돈을 중시 생각하는 등, 각자 상위의 기준을 정해 두잖아요. 저 같은 경우, 20대 초반에는 연애가 상위에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높지 않아요. 그저 내 삶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 거기에 연애가 일조할지 몰라도 '연애하고 싶어' 이런 건 없어요. 그닥 중요 하지도 않아요. 뭐 흔히 말 하듯, 재미있게 일하고 살다보면 언젠가 찾아올 것이고 그때는 나이도 있으니 결혼도 하게 되지 않을까. 지금은 소강상태에요.
▶조=헉, 뭐라고?
- 이상형은 어떤 사람이에요?
▶김= 예전에는 차가운 도시의 여자 느낌을 좋아했어요. 생 단발머리에 안경도 꼈으면 좋겠고 미니스커트에 빨간 구두를 신는 여자였으면 좋겠다 했죠.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다 바뀌고, 그런 것도 없어져요. 지금은 좋아하는 스타일은 딱히 없고 그냥 예쁘면 좋죠. 남자는 다 똑같아요.(웃음)
- 지금까지 어떤 연애를 해봤나요?
▶김= 생각보다 별로 안 해봤어요. 첫 사랑은 고3때, 그리고 두 번째는 스무 살 때. 그 이후에는 없어요. 그 두 명이 너무 깊이 박혔어요. 못 잊는 것은 아니지만 평생 할 사랑을 그때 다 했어요. 감정적으로 그 뒤로는 쉽게 느껴지지가 않더라. 그래서 소강상태라고 말한 거예요. 사람 마음에도 강도가 있다면 그때는 초강, 지금은 그저 그런. 다시 센 분이 오겠죠 뭐.
- 본인이 초식남이 됐다 의심해본 적은 없나요?
▶김= 절대 없어요. 전 육식이에요.(웃음)
- 최진혁씨의 연애스타일은요?
▶최진혁(이하 최)=실제로는 O형인데 전형적인 B형 남자의 연애를 해요. 욱하는 부분도 많고 성격이 안 좋아요. 그래서 여자친구를 만난 게 거의 3년 정도 됐어요. 여자친구가 잘 없어요. 쉽게 꽂히질 않기 때문이죠. 다만 한 번 꽂히면 눈이 뒤집혀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은데, 여자친구가 내 마음 속에 있으면 아무 것도 못해요. 그래서 연애를 일부로 미룬 것도 있죠. 이러다 내 20대가 날아가겠구나 하고. 그리고 한번 꽂히면 앞뒤 안보고 들이대는 스타일.
-어떤 사랑을 해봤을까요?
▶최= 사실 극중 성현의 이야기가 실제 제 이야기예요. 정말 제일 사랑했고 유일하게 마음속에 있는 여자였어요.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슬퍼요. 그 여자친구는 나랑 만나면서 전 남자친구를 못 잊고 있었어요. 내 마음고생이 워낙 심해 성현의 심정이 이해가 가요.
▶조= 그래서 그렇게 연기를 잘 하는구나.(웃음)
이들 세 사람은 벌써 술자리에서는 서로의 연애담을 밝혔다고 했다. 아무래도 로맨스 드라마이다 보니 '사랑'이 이들의 술자리 대화 주제인 듯 보였다.
이어 두 번째 라운드 인터뷰에서는 극중 '한 번도 못해 본 여자'로 나오는 최송현과 '자유연애주의자'로 등장하는 최여진이 참석했다. 두 사람은 "사실 우리 둘은 서로 캐릭터가 바뀌었다"며 깔깔 웃었다.
-최송현씨는 연애를 못해본 여자로 나오죠. 실제로는 다르다고요?
▶최송현(이하 송)= 전 연애에 촉이 서 있는 편이예요. 또 누가 좋아지면 가슴앓이를 하지 못하고 거절당하면 당했지 상대방이 내 마음을 다 느끼게끔 행동해요. 물론 실제로도 극중 캐릭터 현주처럼 영원히 나를 지켜줄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은 비슷해요. 다만 그 표현방식에 차이가 있어요.
- 극중 화끈한 캐릭터, 서연으로 나오는 최여진씨도 반대라고?
▶최여진(이하 진)= 극중 캐릭터는 가끔 참는 여자인데 실제 나는 가끔 연애하는 여자예요(웃음). 아직도 순수한 사랑을 원하죠. 심장이 뛰어야 하는 등, 내가 생각하는 연애에 대한 환상을 말하면 친구들은 정신 못 차렸다고 해요. 그리고 엔조이, 밀당, 흔히들 '간 본다'라고 하는 것, 그런 것은 정말 싫고 정말 나를 원하고 내가 그를 원하는 순수한 로맨스를 원해요. 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질 못하죠. 사람들이 내가 사랑하면 눈에 별이 뜬다고 하더라고요. 가슴앓이도 많이 하는 편이라 쉽게 마음을 잘 못줘요. 그런데 화끈한 서연을 보면 이러면 사는 것이 좀 더 편할 수 있겠구나 즐길 수 있겠구나 싶어요. 한 번 노력해보려고 하는데 될까요?
▶송=안 돼 안 돼. 본성은 안 바뀌니까.
▶진= 남자들은 내가 쿨 한 줄 알고 다가오는데 실제로는 안 쿨 하니까(웃음). 맨 날 여자친구들한테 교육 받아요.
-극중 특별히 공감 가는 대사나 장면은 없었나요?
▶송=우리끼리 대본 위주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첫 회 '키스 앤 세이 굿바이' 내레이션이 되게 슬펐다. 그런데 우리 셋이 하는 대화를 보고 여자들이 저런 대화만 하나 걱정도 돼요.
▶진=맞아. 남자들은 여자이야기 별로 안하는 것 같은데, 여자들은 남자 이야기 정말 많이 하는 것 같아.
▶송=아니야. 남자들도 많이 해. 다만 감정에 대한 이야기보다 성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렇지(웃음).
▶진&송= 어쨌든 우리 드라마를 보면 여자들은 공감하면서 볼 수 있고 남자들은 그런 여자를 배울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러니 꼭 챙겨보세요.
이들의 솔직담백한 사랑이 더욱 강도 높게 펼쳐질 '로맨스가 필요해'는 오는 13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