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2'의 샤이니 종현, 2AM 창민, 비스트 양요섭, 씨스타 효린, 아이유, 슈퍼주니어 예성(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사진=화면캡처> |
KBS 2TV 예능프로그램 '자유선언토요일-불후의 명곡2'가 기대 속에 첫 선을 보인 가운데 MBC '나는 가수다'와 유사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 아쉬움을 안겼다.
4일 오후 첫 방송한 '불후의 명곡2'에서는 2AM 창민, 슈퍼주니어 예성, 씨스타 효린, 비스트 요섭, 샤이니 종현, 아이유가 출연, 첫 대결에 나섰다.
첫 번째 경연의 주제는 '나를 가수로 만들어준 노래'. 각자 선택한 후 다른 참가자들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주자는 아이유. 아이유는 토이의 '좋은 사람'을 특유의 감수성을 살려 불렀다. 이어 예성이 신성우의 '서시'로 무대를 이었다. 창민은 김건모의 '첫인상'을 자신에 맞게 편곡, 눈길을 끌었다.
계속해서 효린이 카니발의 '거위의 꿈'을, 종현이 피아노반주에 맞춰 박선주의 '귀로'로 분위기를 달궜다. 마지막 요섭은 어머니와 약속이었다며 라디의 '엄마'를 불러 감동을 안겼다.
결과는 예성, 창민, 요섭이 공동 1위, 이어 종현, 효린 순이었고 아이유가 예상 밖으로 '꼴찌'를 차지했다.
1주일 후 최종 경연은 심수봉의 명곡들로 진행됐다. MC 신동엽의 추첨에 의해 슈퍼주니어 예성('사랑밖에 난몰라)'-샤이니 종현('백만송이 장미')-아이유('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씨스타 효린('그때 그 사람')-비스트 요섭('미워요')-2AM 창민('여자이니까') 순으로 경연이 진행됐다.
순서대로 1대 1로 청중들의 평가를 받는 방식. 마지막 경연자는 앞서 4명의 경연자를 물리친 사람과 청중들의 평가에 나서면 된다.
1차 경연에서 '꼴찌'에 머무른 아이유는 "다들 1등 하고 싶을 것"이라며 1등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씨스타 효린이 지난 4일 '불후의 명곡2' 첫 경연 우승 직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화면캡처> |
이날 최종 경연의 승자는 씨스타의 효린이다. 스스로도 놀란 모습이었다.
이날 효린은 네 번째 경연자로 무대에 올라 원곡의 애절한 느낌과 느린 템포를 확 바꿔 빠른 템포와 격렬한 댄스로 무대를 선보여 환호를 이끌었다. 우승자로서 손색 없는 무대였다.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로 감동을 안겼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방송 전부터 '아이돌판 나는 가수다'로 주목을 받았던 '불후의 명곡2'는 "차별성을 살리겠다"는 제작진의 장담과 달리 이날 방송에서 여러 부분에서 '나가수'의 잔상을 남겼다.
시청자들의 지적은 '나가수'와 너무 닮았다는 것. 시청자들은 "'나가수'와 비슷하다", "'나가수'에 아이돌들이 나온 줄 알았다", "'나가수'와 차별화가 아쉽다"는 등의 반을 보였다.
실제 이날 방송은 참가자들의 인터뷰나, 무대의 구도, 관객들의 모습 등 여러모로 '나가수'의 판박이 같은 인상을 풍겼다.
경연자가 노래를 부를 때 대기실의 긴장된 모습을 비추거나, 노래 후 대기실에 왔을 때 응원해주는 모습 역시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었다.
가수들의 경연이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유사할 수는 있지만, '나는 가수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인 상황에서 '불후의 명곡2'만의 색깔이 더욱 살아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불후의 명곡2'는 오는 11일 방송부터 2회에 걸쳐 경연이 방송된다. 과연 '불후의 명곡2'가 '나는 가수다'의 그늘을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