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PD가 '나는 가수다'가 가요계의 권력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센터에서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 신정수 PD, 김유곤 PD, 원만식 CP, 정지찬 음악감독 등이 참석한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두 달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화제와 논란을 이어 온 '나는 가수다'와 관련해 연출자가 직접 취재진과 만남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문답에 답하는 자리였다.
신정수 PD는 이 자리에서 "'나는 가수다'가 한국 가요계의 권력이 됐다는 점에 대해서 고민한다"며 "TV라는 매체의 힘이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크다. 많은 분들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대중음악계의 권력이 됐다는 지적을 하시더라"라고 털어놨다.
신 PD는 "그렇지만 권력을 행사하겠다, 또는 누리겠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현상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서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 PD는 "음원이 어떻게 유통되는가 같은 유통 구조의 문제, 한국 음원 시장이 어떻게 형성돼 있는가에 대해 발언하고 요구하게 된다. 그것은 프로그램 외적으로, 시청자들과 거리를 두고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신정수 PD는 "직접적으로는 어떤 가수를 캐스팅하느냐를 결정하게 된다"며 "캐스팅은 혼자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자문위원단의 의견을 받고, 청중평가단의 의견도 참고한다"고 전했다. 신 PD에 따르면 실제 청중평가단의 투표용지 뒷면에는 어떤 가수수가 나왔으면 하는지, 어떤 노래를 불렀으면 하는지를 수렴하는 칸이 있다.
신 PD는 다음 가수를 결정할 때 고민하는 조건으로 노래실력, 남녀비율, 장르 등을 꼽았다. 물론 가수가 지닌 이야기, 음악사적 위치나 현재 음악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 등도 함께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 PD는 "노래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된다"며 "남녀 비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늘 양해를 미리 구하고 남자가수 1명 여자가수 1명을 대기시켜 놓기는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