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KBS 드라마는 지난해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대성공을 거뒀지만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히트작 '제빵왕 김탁구'를 냈던 수목극은 이어 '도망자 플랜B', '프레지던트', '가시나무새', '로맨스타운' 등이 시청자를 찾았지만 시청률 10%대를 오르내리며 동시간대 타 방송사 경쟁드라마에 밀려 '만년 3위'를 달리고 있다.
월화극에서 '동안미녀'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월화극 시청률 1위를 달리며 모처럼 만에 분위기를 돋우고 있지만, '동안미녀 이후'가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기고 있다.
'동안미녀' 후속으로 오는 7월 11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한예슬 에릭 주연의 '스파이명월'은 여러모로 활력을 찾은 KBS 드라마에 또 다른 고민을 안기고 있다.
'스파이명월'은 북한 스파이 한명월(한예슬 분)이 남한의 톱스타 강우(에릭 분)를 북한으로 납치하라는 지령을 받고 침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한예슬 에릭의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납북 대치상황을 이용한 진부한 소재에, 2006년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대성공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인 없는 타이틀롤 한예슬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더불어 무혐의 결론이 났지만, 최근 한예슬이 뺑소니 교통사고에 연루됐다는 점도 드라마 외적으로 부담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싱가포르 로케를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으려는 전략은 지난해 '도망자 플랜B'의 '악수'를 연상케 한다. 당시 '도망자 플랜B'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촬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화제몰이를 하려 했지만 오히려 높아진 기대치로 인해 시청 재미가 반감됐다는 지적을 샀다.
KBS가 과연 여러 불안 요소를 딛고 제2의 '제빵왕 김탁구'같은 히트작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