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주ⓒ사진=임성균 기자 |
"다음 연애는 '윤강희'처럼 할래요."
하연주는 tvN '롤러코스터'에서 '교복소녀'로 처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젖살이 덜 빠진 듯한 통통한 얼굴에 혹시 10대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녀는 어엿한 24살의 여배우다. 게다가 당돌하고 발랄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어려서부터 한국무용과 발레를 배운 다소곳한 성격.
21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촬영에 한창인 하연주를 만났다. '멜론'같은 상큼함으로 김정훈(김성수 역)을 유혹하고 있는 그녀. 극 중 김성수의 말처럼 상큼하고 발랄함으로 옆에 있는 사람까지 기분 좋아지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원래 꿈은 연기자였어요. 본격적으로 연기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중·고등학교 때부터였어요. 전문학원을 다니거나 하진 않고 혼자서 영화오디션을 보러 다녔죠. 무작정 교복입고 영화잡지 뒤에 적혀 있는 공개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중 우연히 캐스팅 디렉터 연락을 받고 데뷔하게 됐어요."
그녀는 '로맨스가 필요해'의 당찬 윤강희와 달리 연애할 때 적극적이지 못하고 순종적인 타입이라는 의외의 말을 전했다.
"사람들을 대할 땐 솔직한데, 연애할 땐 숨기고 피해서 잘 안 드러내는 편이에요. 순종적이기도 하고요. 윤강희 역을 맡으면서 '왜 이렇게 못 해봤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강희가 너무 솔직한 탓에 얄밉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점이 예뻐 보이기도 하잖아요. 강희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기도 해요. 저도 다음에 남자친구가 생기면 연락도 먼저 하고 맘에 드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보고 싶어요."
하연주ⓒ사진=임성균 기자 |
하연주는 촬영 초반에 김정훈과 키스신을 촬영했다. 생애 첫 키스신이라 유달리 떨리고 쑥스러웠다는 그녀, '오빠'인 김정훈이 잘 리드했다고.
"차량 키스신이었는데 카메라 감독님이 바로 앞에 삼각대까지 설치하시고 음향담당하시는 분도 뒷좌석에 마이크 들고 계셔서 더 쑥스러웠어요. 그래도 정훈오빠가 잘 리드해주시고 팁도 알려주셔서 무난하게 끝났던 것 같아요. NG도 많이 났죠. 끝나고 정훈오빠랑 어색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웃고 넘어갔어요. 키스신이 생각보다 많아서 나중엔 담담해졌어요."
극 중 윤강희는 여배우다. 여배우와 감독 사이의 연애니, 실제로도 있을 법 한데. 만약 '로맨스가 필요해'같은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떨까.
"전 강희처럼 대놓고 쫓아다니지는 못할 것 같아요. 솔직하게 '감독님, 너무 좋아요' 이렇게 표현은 못하겠죠. 그래도 더 챙겨드리거나 하는 식으로 최대한 표현은 해 볼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이 사람 맘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하연주는 조여정과 10살 차이나는 연적. 엄연히 말해 하연주는 가해자, 조여정은 피해자인 탓에 조여정의 미움을 살 법도 한데.
"극 중 역할과는 달리 사이좋아요. 여정언니는 여자가 봐도 참 사랑스러운 연기자이신 것 같아요. 촬영이 고된데도 현장에서도 잘 챙겨주시고 분위기 메이커세요. 그런 점은 정말 닮고 싶어요."
하연주ⓒ사진=임성균 기자 |
통통한 볼살은 그녀의 강점이자 또 약점이었다.
"볼살 때문에 앳돼 보여서 좋아요. 그래서 '롤러코스터'에서 교복 연기를 해도 덜 어색한 것 같아요. 어차피 젖살이라 빠질 테니 있을 때 즐기려고요. 주위에선 화면에 너무 부각된다고 걱정하기도 하시는데, 사실 그래서 좀 콤플렉스이기도 해요."
이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녀. 의외로 사극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원 선배님이 하셨던 '황진이' 같은 역을 해보고 싶어요. 한국무용을 배워서 고전무용에 관심이 많거든요. '황진이'는 강단도 있고 배포도 갖춘 아름다운 사람이잖아요. 하지원 선배님이 정말 잘 표현하셨지만 기회가 된다면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녀는 '로맨스가 필요해'를 '진짜 로맨스가 필요한 분들이 보면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하연주. 그녀와 김정훈, 조여정이 그려나갈 아찔한 삼각관계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