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논란' 임재범에 "미감이 후져" 독설

나치 복장 퍼포먼스에 "윤리적 비난 대상이라기 보다 몰취향"

김유진 인턴기자 / 입력 : 2011.06.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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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왼쪽), 임재범
문화평론가 진중권이 최근 자신의 콘서트에서 나치 복장 퍼포먼스를 펼쳐 논란이 됐던 가수 임재범에게 독설했다.

진중권은 29일 오전 11시 5분께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임재범, 나치 의상 입고 히틀러 경례. '노 히틀러', '히틀러 이즈 데드', '하일 프리덤'을 외치며 히틀러를 풍자하려고 했다고. 그건 윤리적 비난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미학적 비평의 대상. 그냥 '몰취향'이라고 하면 됩니다"라며 글을 올렸다.


진중권은 "임재범은 문제가 될 걸 알았겠지요. 그래서 윤리적 논란을 피해갈 명분을 미리 만들어 놓은 겁니다"라며 "그런 촌스런 도덕적 변명까지 내세워가면서까지 굳이 그런 짓을 하고 싶어 하는 그 미감이 후진 거죠"라고 비난했다.

이어 진중권은 "오늘날 이미 온갖 충격에 익숙한 대중을 '미적으로' 도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그럴 때 가장 머리 안 쓰고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그런 짓 하는 거죠"라고 전했다.

또한 "독일에서 네오나치 록 밴드의 공연 영상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그 폭력성과 야수성, 공연장의 집단적 에너지. 아주 살벌하게 인상적이죠. 옆에 있다가는 맞아 죽을 것 같은 분위기"라며 신나치주의인 네오나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끝으로 진중권은 "팬들께서는 가셔서 다음 '퍼포먼스'는 욱일승천기에 황군 복장으로 해달라고 하세요. 한 두 사람 죽이면 그냥 살인이지만, 한 6백만쯤 죽이면 예술적 영감을 자극하는 숭고한 사건이 되죠"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재범 측은 임재범이 나치를 찬양한다는 소문은 잘못된 것이라며 "임재범은 록을 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강한 의미를 콘서트에서 표현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이러한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반어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이 같은 퍼포먼스를 보인 것이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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