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1967년 발매 앨범 'Sgt.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재킷 사진 |
'슈퍼스타k2'가 낳은 신데렐라 장재인이 매주 목요일 스타뉴스를 통해 최고의 음악을 추천합니다. 작사, 작곡, 연주 등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인 장재인이 꼽는 베스트 음반, 직접 듣고 느낀 생생한 감상평을 독자들에 매주 선물합니다.
장재인이 선택한 첫 번째 음반은 비틀스의 1967년 발표작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입니다. 지금 CD를 함께 들어요! 재인이의 음악다방!
다음은 장재인의 음반 리뷰.
후추상사의 외로운 마음을 가진 클럽밴드. 롤링스톤즈가 선정한 역대 명반 500위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앨범. 표지부터 무척 재미있습니다.
그 당시 유명 인사들의 밀랍인형과 함께 선 비틀스. 그런데 잘 찾아보면 이 유명인사들 중 비틀스도 있죠. 이 비틀스 밀랍인형은 말끔한 정장에 빗자루 머리를 한 이들의 초창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앨범 속지에 각각 유명 인사들의 이름도 적어져있어 매치해보며 시간을 보낸 기억도 있네요.
자, 이제 앨범을 틉니다.
1번부터 13번까지 스피드하게 이들의 음악으로 빠져듭니다. 비틀스는 이 앨범에서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라는 가상의 밴드가 되어 노래합니다.
무대에 선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1번 트랙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를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비틀스 하면 떠오르는 맛깔난 백보컬들이 역시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수선한 가운데 들려오는 강한 비트. 라이브를 직접 보고 있는 듯합니다.
가사 역시 앞으로의 공연을 예고하는 듯한 가사입니다.
"당신들이 이 쇼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sgt. pepper의 외로운 마음 클럽밴드(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음 노래를 불러줄 가수 Billy Shears를 소개합니다. 이 Billy Shears는 비틀스의 멤버인 Ringo입니다.
노래는 정말 라이브공연인 듯 아주 자연스럽게 2번 트랙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로 넘어갑니다. 기분 좋은 통통거리는 템포의 곡임에도 처음 이 노래를 듣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비틀스 |
Do you need anybody? i need somebody to love
could it be anybody? i want somebody to love
Billy Shears로 분한 Ringo의 담담한 노랫소리였기에 가사가 더욱 마음을 파고듭니다.
3번 트랙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로 넘어갑니다. 굉장히 사이키델릭한 사운드입니다. 몽롱하고 몽환적, 노래를 부르고 있는 John의 보컬이 그것과 무척 잘 어울립니다.
이 곡을 얘기할 땐 노래제목의 약자와 같은 LSD(환각제)의 이야기가 꼬리표처럼 따라옵니다. 60년대에 약 복용은 굉장히 흔한 일이었고 실제로 비틀스의 모든 멤버들이 시인 한 바가 있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많은 분들이 추측하고 있습니다.
가사의 독특한 풍경 묘사(셀로판으로 만들어진 꽃, 오렌지빛 하늘 등등), 독특한 전조와 박자 변화..귀를 뗄 틈이 없는 재미난 노래입니다.
하나에 귀가 익어갈듯 하면 오잉? 하고 변화합니다.
4번 곡 'Getting Better'입니다.
John의 몽롱함에 취해있는 기분을 조금 가다듬어주는 Paul의 노래입니다. 언제나 조금씩 나아집니다. 이제 최악의 일 같아도 조금씩 나아져요.
낙천적인 이 노래. "getting better 언제나 모든 문제는 getting better"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화답하는 John의 목소리도 유머러스합니다.
It can't get on worse!!
5번 곡 'Fixing a hole'에서도 계속되는 Paul의 보컬입니다.
앞서 나왔던 곡의 긍정적임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비가 새는 구멍을 메우고 어디로 갈 것 인가 하는 의문을 멈춘다." 가사가 정말 멋집니다. 자기반성 허무 사운드 역시 가사와 함께 합니다.
이어지는 6번 'She's leaving home'.
앞서 보여줬던 비트감들이 한 템포 가라앉으며 우리 마음이 이 곡에서 쉬어갑니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듯 아름다운 멜로디, Paul과 John의 화답, 현악기 사운드가 무척 멋진 곡입니다.
가출한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얘기하는 John의 코러스에 많은 메시지를 느낍니다.
한 숨 돌리는 사이 노래가 사그라들며 시작되는 서커스 쇼!
7번 'Being for the benefit of mr.kite!' 마치 정말 서커스 공연에 와있는 듯합니다. 사자, 불, 광대.. 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Interlude(간주)가 정말 멋집니다. 간주를 듣고 있다 보면 정말 지금 내 눈앞에서 서커스 공연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광대의 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한 기분..
그리고 갑자기 이 전들과는 다른..도드라지는 사운드가 귀를 깨웁니다.
8번 Within you without you
George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조심조심 읊조리듯 인도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정말 많이 느껴집니다. 또 다시 눈을 감으며 몽환적인 기분에 잠기는 우리에게 통통 튀는 Paul의 노래가 자세를 바로하게 합니다.
가수 장재인 ⓒ임성균 기자 |
"When I'm Sixty-Four"
가사도 그렇고 귀여운 노래입니다. 내가 더 늙고 머리가 빠지고 많은 해가 지나서..
64살이 될 때에도 나를 지금처럼 사랑해 줄 건가요?
어깨의 덩실거림이 더욱 강해지도록 10번 트랙 'Lovely Rita'가 나옵니다. "lovely rita meter maid~" 자꾸만 흥얼거리게 되는 요 라임!
앞의 9번 'When I'm sixty-four'가 소년의 Paul이었다면 이곡은 조금 불량한 성인 버전의 Paul입니다. 삐딱한 표정이 상상가지 않나요?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며 많이 웃었습니다. 재미난 사운드들.."치키치키치키치키" 비틀즈의 유머와 재치가 정말 많이 보이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Good morning good morning good morning!! 아침인사와 함께 닭의 울음소리
11번 트랙의 시작입니다.
브라스 소리가 신납니다. John의 목소리와 브라스 소리의 조화가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공연의 막바지에 왔습니다.
자 이들은 처음 무대에 서 불렀던 곡 'Sgt.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를 다시 부릅니다. 그러나 공연이 달아오른 만큼 다시 부르는 이 노래 역시 좀 더 하드해진 사운드!
이렇게 공연을 마무리한 Sgt.pepper의 밴드는..멋진 공연들이 그러하듯 우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앙코르 곡을 시작합니다.
마지막 트랙 13. A Day In The Life
많은 분들이 비틀즈의 명곡으로 손꼽는 곡입니다. John의 노래와 Paul의 노래가 번갈아 나오는데 그 사이 웅장한 현악기소리가 공간을 메우고 있습니다. 이 간주로 나오는 현악기소리는 마치 다른 시공간으로 가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꿈속으로 빠져 들어가거나 현실로 나오거나. 몽롱한 John의 노래 부분은 꿈에 있는 듯 하고 알람시계와 시작되는 paul의 노래는 현실에 온 듯합니다.
인생에서의 하루.. 아주 길기도 하고 혹은 긴 인생에서 별거 아닐 만큼 짧기도 하고, 그리고 조금 으시시한 현악기의 소리로 곡이 끝납니다. 명반의 끝을 장식하는 멋진 곡입니다.
마지막 노래가 끝나고도 우리는 남은 여운 때문에 앨범을 끄지 못합니다. 남아있는 곡의 체취들을 느끼고 있을 때 마음이 점점 차분해지고….
……
…
갑자기!!
끝난 줄만 알았던 앨범에서 괴기스러운 소리들이 들려와 우리를 화들짝 놀래킵니다. 그런데 에게? 단 2초만! 이 사람들의 재치는 끝까지 우릴 놀래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