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와 '1박2일'의 맞대결이 드디어 시작된다.
9일 MBC예능국 한 고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오는 10일 첫 방송되는 MBC '우리들의 일밤' '집드림'이 1부 코너로 편성되면서 '나는 가수다'가 2부 코너로 변경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밤'의 대표 코너로 화제 속에 방송중인 '나는 가수다'와 일요 예능 최강자 자리를 수년째 지키고 있는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의 맞편성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10일부터 '집드림'이 1부, '나는 가수다'가 2부로 각각 방송된다.
MBC 관계자는 "굳이 '1박2일'과의 대결을 고려해서가 아니더라도, '나는 가수다'의 경우 이른 시간대보다는 늦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것이 프로그램에 더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새 코너 신설과 함께 1·2부 편성 변경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나는 가수다' 편성 변경 가능성은 최근 MBC 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간 2부로 방송되던 '신입사원'이 다소 이르게 종영한 뒤 지난 3일 '나는 가수다'만으로 '일밤' 155분을 채웠던 MBC 측은 당시 시청률 결과를 참고해, 결국 편성을 확정지었다.
당시 '일밤'은 '나는 가수다'에 힘입어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해피선데이'와 1%포인트 차 접전을 펼쳤으나 코너별 시청률에서는 '해피선데이' 1부 '남자의 자격'에 비해 우세한 시청률을 보인 반면 23% 이상의 시청률을 보인 2부 '1박2일'에 뒤졌다. MBC로서도 부담감이 있는 편성 변경인 셈이다.
MBC 관계자는 "코너 편성을 두고 쉽게 이랬다저랬다 할 수 없는 부분이라 더욱 신중해야 했다"며 "'집드림'과 '나는 가수다' 두 코너 담당 피디가 따로 있는만큼 이에 대해 그간 뭐라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고 가수들의 서바이벌 대결을 그린 '나는 가수다'와 친구 같은 동료들의 1박2일간의 편안한 여행을 다룬 '1박2일'은 성격도 재미도 판이하게 다른 프로그램이어서 이 둘의 맞불 대결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방송가의 관심이 높다.
'일밤'의 편성 변경이 향후 일요 예능 대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또한 주목된다.
'나는 가수다'와 '1박2일'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사이 SBS '일요일이 좋다' 2부인 '키스 앤 크라이'가 틈새를 노릴 수 있을지, 1부로 새로 시작하는 '집드림'이 이미 자리를 잡은 '남자의 자격'과 '런닝맨' 사이에서 어떤 호응을 끌어낼 지 또한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