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백', 사극명가 MBC 자존심 지킬까(종합)

(왼쪽부터)이서진(계백 역), 송지효(은고 역), 조재현(의자왕 역), 오연수(사택비 역) ⓒ사진=송지원 기자

고구려 '주몽', 신라 '선덕여왕'에 이어 백제 '계백'이 온다.

MBC 새 월화극 '계백'(극본 정형수·연출 김근홍 정대윤)이 21일 오후 충남 논산시 건양대학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열고 올 하반기 사극대전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계백'은 백제 말 강직하고도 능력 있는 장수였던 인간 계백을 재조명하는 특별기획 드라마. 고구려 '주몽'과 신라 '선덕여왕'의 뒤를 이어 삼국의 역사 속에 감춰졌던 백제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아진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MBC 관계자들과 드라마 제작진을 비롯해 이서진, 조재현, 오연수, 송지효, 진태현, 안길강, 전노민, 김병기, 윤다훈, 임현식, 최종환 등 주요 배우들이 함께 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김근홍 PD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을 모시게 돼 영광이다. 또 최고의 스태프와 미술팀이 모였다. 좋은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왼쪽부터)조재현, 오연수, 송지효, 이서진 ⓒ사진=송지원 기자

2007년 '이산' 이후 오랜만에 사극에 출연하는 이서진은 "2년간 많은 드라마를 접했지만, 썩 와 닿는 작품을 찾지 못해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계백'이라는 작품을 접하게 됐고, 함께 했던 감독님 작가님과도 인연이 돼 다시 사극을 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어떻게 5000 결사대가 당나라 수십만 군대와 맞설 수 있었느냐. 그것은 계백이 5000명에서 한사람 마다 인간적으로 다가갔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라며 "이번 드라마에선 계백의 인간적인 면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의자왕을 맡은 조재현은 "의자왕에 대해 백제를 멸망하게 된 마지막 왕이라는 면이 부각돼 온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작품 속 캐릭터는 굉장히 새로운 의자왕이라는 매력이 있다. 나라의 멸망을 봐야 했던 마지막 왕의 아픔과 삼국통일의 열망을 그릴 것. 지금도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무왕의 비, 사택비로 나선 오연수는 "제가 사실 남성적인 면이 있는데 '주몽'에서 유화부인을 할 때는 너무 착한 역할이라 표현하기가 좀 힘들었다. 이번엔 유화부인보다는 제 실제 성격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아서 재미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계백의 첫사랑의 여인이자 의자왕의 비, 은고 역의 송지효는 "대작의 여주인공이라는 점과 대선배님들과의 호흡에 부담감이 있다"라면서도 "사극에서 이렇게 여러 가지 면을 보여 줄 수 있었던 캐릭터가 없었던 것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MBC는 조선왕조를 주된 소재로 삼았던 사극에 고구려와 신라, 가야 등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 들임으로써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왔다. 특히 '주몽', '선덕여왕', '이산' 등에 참여한 MBC 차세대 사극 연출가 김근홍 PD와 '다모' '주몽' '야차' 등을 집필한 정형수 작가가 어떤 식으로 계백을 그려낼 지도 궁금증이 쏠린다.

이번에도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백제의 문화와 역사 재현,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사극 명가의 자존심을 지킬 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