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퀴2', 장애인 고용현실 폭로..사회에 '경종'

하유진 기자 / 입력 : 2011.07.2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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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퀴즈2'가 장애인 고용에 대한 부조리를 고발해 경종을 울렸다.

22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OCN '신의 퀴즈2'(극본 박재범 연출 이정표)에서는 페브리병을 앓는 한 지적장애인의 죽음에 얽힌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의 도입부에는 지난 1988년 뉴스에서 벌어진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내용이 소개됐다. 송한규(김동수 분)가 뉴스 진행 현장에 갑자기 나타나 "내 귀에 폭탄이 있다"라고 말해 경찰에 연행됐다.

그는 파출소에 있던 중 도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일하던 공장에서 귀에 드라이버가 꽂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가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송한규는 페브리병을 앓고 있었으나 공장장과 사장, 의사 등이 모두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으며, CCTV에서 동료 장애인이 그를 찌른 영상이 공개됐다. 이는 고통을 이기지 못한 송한규씨가 찔러달라고 부탁한 것.


사장은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사실을 숨겼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사장의 계좌 등을 추적한 결과, 사장이 송한규에게 "나랑 공장장이 네 머리에 폭탄 설치해놔서 그렇다. 한번만 대들었다간 터뜨려 버린다. 그럼 죽는거야"라고 협박하고 월급을 갈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송한규가 아들 송한철을 위해 모은 돈과 장애인 고용을 통한 수당 등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장애인 부모를 거부하고 욕하며 지냈던 송한규의 아들은 그들이 자신의 친부모가 아님에도 자신을 정성스럽게 키워준 사실을 알고 마음을 여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장애인에 대한 고용이 법적으로 개선됐다고 해도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병폐와 부조리는 여전한 현실에서,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장애인 노동들의 폭로과정은 드라마 그 이상이었다. '반찬으로 단무지만 준다', '막 때린다', '월급 한 번도 못 받았다','밥을 많이 먹으면 때린다'등의 폭로 내용은 대본이 아닌 현실이었다.

'신의퀴즈2'는 매회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사회적 메시지를 더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층의 생활에 관심을 기울인 내용은 수사극이 갖는 반전보다 더 큰 울림을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의식의 변화를 촉구한다.

한편 '신의퀴즈'는 국내 최초 메디컬 범죄수사극으로 시즌1에 이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매회 동시간대 케이블채널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탄탄하고 현실적인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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