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석원. 사진제공=포레스타엔터테인먼트 |
"영화가 개봉되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믿고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과 스태프들께 감사합니다."
배우 정석원(26)의 말이다. 정석원은 오는 28일 개봉될 액션 스릴러 영화 '짐승'(감독 황유식)에 주연으로 연기를 펼친 소감이다. 정석원은 이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차량 이동비 정도만 받았다. 정석원 뿐 아니라 스태프들 역시 이 영화에 최고 임금만 받고 동참했다.
정석원이 이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을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꿈꿔왔던 일이고, 그 꿈의 첫 발이기 때문이라는 게 소속사 포레스타엔터테인먼트 배경렬 대표의 설명이다.
'짐승'은 3무(無)영화다. 와이어가 없고 대역배우가 없으며, 컴퓨터그래픽처리가 없다는 의미다. 말 그대로 날(生) 것, 야생 액션 영화다. 정석원이 무보수로 출연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황유식 감독이 인지도가 낮은 정석원을 주연배우로 과감하게 캐스팅한 이유도 이 것이다.
정석원은 액션스쿨 무술 출신의 배우로, 액션배우를 꿈꿨다. 두말할 나위없이 대역 없는 액션 연기가 가능하다. 그동안 주인공들의 액션 대역 배우 혹은 주인공의 측근이 그가 주로 담당해온 역할이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아직까지는 주어지지 않았던 셈이다. 그런 그에게 '짐승'은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행운의 기회였던 셈이다.
정석원은 실제로 이 영화에서 액션을 연기하며 맨 손으로 컴퓨터를 부수는 장면에서 8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당일 붕대를 감고 촬영에 임했고, 이 장면은 그대로 영화에 삽입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칼 싸움 장면에선 실제 날 선 칼과 플라스틱 칼을 번갈아 사용, 실제 칼을 사용할 때는 콧등을 찢기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배경렬 대표는 "정석원이 액션 스쿨 당시 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실전 액션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정석원은 소속사를 통해 "많이 부족한데 개봉 그 자체에 감사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화려한 액션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이 영화를 통해 보여준 것은 나의 50%정도다"고 말했다.
더불어 "날 믿고 캐스팅해준 감독님과 스태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짐승'은 극중 해병대 출신 정석원이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헤매면서 점차 ‘짐승’으로 변하는 남자의 사투를 그린 영화.
할리우드 대작 '트랜스포머 3'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 한국 대작 '고지전'과 '퀵' 등과 동시기에 개봉되는 영화다. 최근 개봉에 앞서 공개된 VIP시사회에 정석원의 연인 가수 백지영이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