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개봉..韓애니 역사 바꾸나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07.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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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에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도전장을 던진 '마당을 나온 암탉'이 28일 개봉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감독 오성윤, 제작 명필름, 오돌또기)은 2007년 '천년여우 여우비' 이후 4년 만에 여름 극장을 찾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누적 판매 100만부를 넘어선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용감한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문제점으로 꼽혔던 이야기 전개의 미흡함을 찾아볼 수 없는 수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은 2001년 '마리 이야기'를 비롯해 지난 6월 개봉한 '소중한 날의 꿈' 등 앙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국내 성적은 저조했다. 완성도는 높아도 배급과 마케팅 등에서 밀렸으며,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에 길들어져 있는 국내 관객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였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우선 배급과 마케팅, 해외 전략 등 그동안 극장에서 선보인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 갖지 못했던 규모를 갖췄다. 롯데시네마에서 배급을 맞아 300개 이상 스크린에서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도 올 해 개봉을 앞뒀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6년간의 기획 및 제작기간,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 등 연기파 스타들의 목소리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공동경비구역 JSA'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시라노;연애조작단' 등 그간 30여 편의 웰메이드 상업영화를 만들어온 명필름의 첫 애니메이션 도전작으로 충무로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여자 영화는 안된다는 징크스를 깬 명필름의 도전이기에 한국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

국내 극장 애니메이션 시장은 디즈니를 위시로 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지브리 스튜디오를 위시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이 잠식했다. 역대 애니메이션 1위를 기록한 '쿵푸팬더2'(500만 이상)를 비롯해 2위 '쿵푸팬더'(467만), 3위 '슈렉2'(330만), 4위 '하울의 움직이는 성'(301만), 5위 '슈렉3'(281만) 등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이 관객을 불러 모았다. '도라에몽'과 '짱구' 케로로' '포켓몬' 등 일본 TV애니메이션 극장판도 어린이 관객을 상대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블루시걸'과 '아치와 씨팟' '천년여우 여우비' 등 한국 애니메이션 부활을 겨냥했던 작품들은 그간 줄줄이 쓴 맛을 봐야했다. 그렇기에 '마당을 나온 암탉'에 대한 기대는 높다. 웃음과 감동, 재미까지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받아 가족관객에 안성맞춤이란 평을 받는다.

주위 환경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카2'가 20일, '아이스 에이스' 제작진이 만든 '리오'가 28일 개봉한다.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와 철인군단 날아라 천사들'도 28일 개봉하며, 8월 4일에는 올해로 탄생 15주년을 맞이하는 소년 탐정물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구쟁이 스머프' '극장판 메이저: 우정의 강속구'도 대기 중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주위로 미국와 일본 애니메이션이 포진한 형국이다. 게다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가 인기를 끄는데다 '퀵' '고지전'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들도 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가족관객을 중심으로 바람몰이를 할지, 젊은 관객을 중심으로 붐을 일으켜 가족관객이 찾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애니메이션은 가족관객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쿵푸팬더'처럼 젊은 관객들을 끌어 모을지도 관심사다.

과연 '마당을 나온 암탉'이 척박한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 훨훨 날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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