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에 한류의 길을 묻다 "진출보다 내실 중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프로듀서 ⓒ이명근 기자

한류 확산에 대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감사패를 받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프로듀서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한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27일 오전 10시20분 문화부 장관실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그는 지난 10년간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한류 열풍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이수만 프로듀서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류를 주제로 대담을 펼쳤고, 두 사람은 한류 전파에 대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K-POP이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감각을 중심으로 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아 다행입니다."(이수만)

K-POP의 무게중심을 국내로 옮겨 콘텐츠에 대한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해외에서 공연 및 방송 프로모션을 중점적으로 펼치는 것이 아닌, 국내에서의 활동이 곧 한류 전파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는 "한류는 지금부터 중요하다. 해외에서 앨범을 내고 공연을 펼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 역시 이 의견에 동의했다. 정 장관은 "한류가 전 세계적인 흐름을 타고 있어 일시적인 현상은 절대 아니다"라며 "제도적인 측면에서 지원하고 한류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프로듀서 ⓒ이명근 기자

이 프로듀서는 정부, 기업, 제작자 모두가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우선 불법 음원 다운로드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며 "아이튠즈 등이 아닌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하고, 광고 및 마케팅을 새롭게 도입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음원 가격에 대한 변화도 강조했다.

"음원 가격에 대해서도 유동적이었으면 합니다. 가수들의 신곡이 나오면 이를 전 세계적으로 무료로 다운로드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죠. 공짜로 음악을 전파하는 대신 여기에 광고를 삽입하는 등 여러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한 음원에 대해 1억 클릭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죠.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정 장관은 프랑스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K-POP의 파급력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국어 강좌를 듣던 외국 학생들이 K-POP과 드라마를 접하게 된다는 것. 정 장관은 "K-POP의 인기가 언어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한류가 곧 한국을 알리는 데 큰 힘이 된다. 언어와 교육 분야에게까지 전파되는 좋은 현상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수만 프로듀서는 K-POP의 확산에 대해 우려의 말도 전했다. 그는 "한류 열풍도 좋지만 무분별한 해외 콘서트와 한류에 대한 잘못된 의견들은 결국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 기업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다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2000년 2월 HOT 북경 단독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6월 파리 제니스 드 파리(Le Zenith de Paris) SM타운 라이브 월드 콘서트까지 개최하는 등 한국 대중음악(K-pop)의 세계적 확산을 통해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인 인물이다.

또 국가 브랜드 및 이미지 상승으로 인한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기업 홍보 광고 모델 출연료를 해외 문화홍보원을 통해 주 프랑스 한국 문화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정병국 장관은 한국 대중음악 확산을 위한 해외 홍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수만 프로듀서의 공로를 치하했다. 이날 정 장관은 "한류 콘텐츠가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중동, 중남미 등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며 "이 같은 현상은 곧 한국어, 한식, 한국 방문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