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 |
걸그룹 2NE1 열풍을 탄생시킨 작곡가 겸 프로듀서 테디. 1998년 원타임 때부터 작곡과 프로듀싱에 나섰던 테디는 올 해 2NE1이 발표한 '돈트 크라이' '론리' '내가 제일 잘 나가' '헤이트 유' '어글리'를 모두 만들며 다시 한 번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물론 2NE1의 데뷔곡 '파이어' 및 히트곡 '캔트 노바디' '고 어웨이' '박수쳐'도 그가 탄생시켰다. 2NE1 열품의 숨은 주역 테디와 만났다.
-2NE1이 올 해 발표한 모든 노래가 사랑받고 있는데.
▶2NE1 친구들은 워낙 독특한 보이스 컬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박봄 씨엘 민지 산다라박처럼 노래 부르는 친구들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친구들이 불러 줬기에 제 노래가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 진심이다.
-힙합, 록, 일렉트로닉 등 모든 장르의 노래를 만들고 있는데.
▶저는 음악을 장르로 안 가리고 크게 흑인 음악과 백인 음악 나눈다. 어렸을 때부터 흑인 음악과 백인 음악을 50 대 50으로 듣고 자랐다. 그래서 그런 것 같다. 참, '어글리'와 '론리' 같은 경우는 록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기타가 많이 집어넣었다. 제가 지금까지 별로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이지만, 어릴 때부터 친숙한 장르이기에 자신 있었다.
-남자임에도 불구, 2NE1 노래를 들으면 여자의 심리를 잘 아는 것 같은데.
▶가사 작업을 할 때 2NE1 친구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혀 주기 위해 대화를 많이 한다. 이를 통해 영감을 얻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감은 제가 영화를 본다거나 해서 얻는다. 그렇기에 제 관점에서 가사를 쓰는 게 70, 80%라고 보시면 된다. 제 경험과 기준으로 봤을 시, 여자들이 제게 썼을 때 가장 통쾌한 말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가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YG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하게 됐나.
▶중학교 2학년 때 미국 LA로 이민 갔다. 그 곳에서 여러 음악을 듣고 자라다 97년 스물 살 때 우연한 기회에 양사장(양현석)님을 뵙고 오디션 봐 합격, 3개월 뒤에 한국으로 오면서부터 YG와 함께 하게 됐다. 한국에 온 이후 지누션 형들 무대에도 섰고, 98년 원타임 멤버가 됐다.
사실 저는 원타임 내에서도, 제가 지금 2NE1에게 해주고 있는 역할과 비슷한 일을 했다. 원타임 노래의 작사 작곡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무대에 안 올라간다는 것 말고는 그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2NE1은 향후 어떤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게 되나.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2NE1을 위해 작업해 놓은 곡들이 이미 많다. 2NE1은 지금까지처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것이다.
-솔로 음반을 낼 계획은 없나.
▶더 나이 들기 전에 프로듀서로서 제 음반을 발표 해 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만약 내게 된다면 작사, 작곡, 프로듀싱, 랩 등은 제가 직접하고 나머지는 마음이 맞는 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할 것이다. 하지만 앨범 발매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
-원타임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도 많은 것 같은데.
▶제가 리더이기는 하지만 멤버들이 지금 각자 하는 일들이 있다. 그래서 구체적인 나오는 것들은 없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우선 2NE1에 좋은 반응을 보내 주시는 팬들에 감사하다. 참, 원타임 멤버 했던 저랑 지금의 저를 동일 인물인지 모르는 분들도 많은데, 그래도 저는 음악을 마음껏 만들 수 있는 지금이 참 좋다. 프로듀스 한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사실 저는 매일 매일이 불안하다. 언제 영감이 끊길지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요즘 하루도 안 빼놓고 스튜디오에 나와 곡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난 10년간 한 것처럼만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