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습 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방송인 신정환(37)이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했다.
신정환의 항소심 1차 공판이 10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421호(재판장 이재영) 법정에서 10여 분간 진행됐다. 이날 신정환은 푸른 수의를 입고 여전히 목발을 짚은 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정환은 공판 시작과 함께 본인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에서 자신의 거주지 주소를 확인하는 것으로 첫 말문을 열었다. 한껏 수척해진 모습으로 변호인 옆에 앉아 있던 신정환은 공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정환은 "알려진 사람으로서 저지른 실수에 대해 반성하고 깊이 참회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크게 잘못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살아가겠다"며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항소심 1심 공판에서는 선고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선고는 오는 8월 31일 오전 10시 진행된다.
한편 신정환은 지난 6월 3일 필리핀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혐의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당시 재판부는 "신정환은 필리핀 세부에 지인들과 도착한 뒤 남아서 가진 돈이 없음에도 도박을 했고, 방송 녹화 일정이 있음에도 돌아오지 않는 등 공인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죄를 자백했지만 그 간의 전과가 있는 점, 범행 횟수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팬들의 사랑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도박을 한 점, 공인이라는 점, 청소년에게 경각심을 희석시킨 점 등을 생각하면 형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