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사진제공=LG트윈스 |
시구바람이 시작된 몇 년 전에는 여성스타들 위주로 팬 서비스를 위한 시구가 진행됐지만 이제는 남자스타까지 시구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도 제각각이다.
스타들은 구단 홍보모델을 비롯해 자사 브랜드 CF모델,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서 시구자로 나서는 등 각양각색의 사연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최지우 ⓒ사진=이명근 기자 |
배우 최지우와 윤상현이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나타났다. 두 사람이 잠실벌에 뜬 이유는 MBC 새 수목드라마 '지고는 못 살아'의 일부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최지우가 시구를, 윤상현이 시타를 맡아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최지우는 긴 팔과 다리로 프로 못지않은 시원한 시구를 선보였고 윤상현은 시원하게 헛스윙을 날렸다. 시구와 시타를 마친 두 사람은 야구장에서 벌어진 극중 두 주인공의 첫 만남 분량 촬영을 마쳤다.
최지우와 윤상현은 "오랜만에 팬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좋은 이벤트였던 것 같다. 드라마 촬영 내내 더욱 힘내서 찍을 수 있었다"고 팬들의 응원에 감사를 전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에릭도 드라마 촬영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에릭은 지난 6월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등장해 시구를 했다. 이날 에릭은 시구자이자 배우로 공을 던졌기에 야구복의 등판에는 에릭도 그의 본명이 문정혁도 아닌 극중 이름인 '강우'라는 글씨가 적혀있었다. 에릭이 이날 공을 던진 모습은 극중 강우가 한류스타로서 시구에 나서는 장면에서도 사용됐다.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에릭이 맡은 한류스타라는 배역을 표현하기 좋은 장치가 될 것 같았다"며 "실제로 요즘 야구 시즌이기 때문에 드라마에 실제 상황을 넣으면 시청자가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내다봤다.
씨스타 보라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지난달 18일 잠실야구장에는 여신이 떴다. 바로 배우 김태희가 데뷔 첫 시구에 도전한 것. 김태희는 LG전자 광고모델인 것이 인연이 돼 시구자로 나섰다.
특히 김태희는 청바지에 운동화, 핫팬츠에 운동화 일색인 시구 패션에 벗어나 깔끔한 패션 센스를 뽐내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김태희가 착용한 글러브는 일본에서 특수 제작한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룹 씨스타도 시구 대열에 합류했다. 씨스타는 지난해 10월 대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씨스타는 삼성전자 MP3 '옙'의 홍보모델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고 시구에 나서게 됐다.
씨스타의 소속사 관계자는 “바쁜 방송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구자로 초대해 주셔서 한걸음에 달려갔다”고 전했다.
한혜린(왼쪽)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탤런트 한혜린은 한화 이글스의 홍보대사가 된 기념으로 지난달 31일 대전 한밭야구장을 찾았다. 그는 시구 전 간판투수 류현진에게 공을 잡는 방법과 투구자세 등을 전수받았고, 능숙한 자세로 시구를 마칠 수 있었다.
시구 후 한혜린은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빗속에서도 응원단상에 올라 준비된 게임과 팬들과의 기념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바쁜 일정 속에서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레인보우 조현영 |
이후 조현영은 지난 6월 12일 부산 사직운동장을 찾아 직접 시구에 나섰고 클리닝타임에는 응원단상에서 치어리더들과 자신의 대표곡인 'TO ME'에 맞춰 댄스공연을 펼쳤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자 스타들 위주로 시구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남자 스타들도 마운드에 오르는 등 구분이 없어졌다”며 “특히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 등 여러 가지 목적을 갖고 시구가 진행된다. 이런 다양한 마케팅 전략은 구단과 스타들 간 서로 윈윈 할 수 있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