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한예슬, KBS에 사과..'스파이명월' 복귀(종합)

전형화 문완식 인천공항=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8.17 20:06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한예슬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직후 심겸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출국해 파문을 일으킨 배우 한예슬이 17일 귀국했다. 만 하루만에 미국에서 돌아온 한예슬은 공항에서 KBS로 직행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파행을 겪은 KBS 2TV '스파이 명월' 촬영은 재개하게 됐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한예슬은 16일 낮12시30분(현지시간) 미국 LA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018편을 타고 현지에서 출발, 17일 오후 5시1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현지 도착 후 하루 정도 머문 뒤 다시 비행기에 오른 데다, 이번 사건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겪은 한예슬은 피곤함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한예슬은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게이트 앞에 몰려든 수많은 취재진들을 향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예슬은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다. 한예슬은 "전 여기부터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연기생활이 얼마나 어렵고 열악한지 모든 국민들이 알아주길 바랐습니다. 저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미친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예슬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엄청난 스트레스와 두려움 속에 이런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했던 일을 이해해 주실 분도 있다고 생각하고 이 일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예슬은 출국 후 불거졌던 PD와의 불화설, 결혼설 등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은 채, 마중 나온 소속사 관계자들과 함께 서둘러 공항을 떠났다.


이후 한예슬은 KBS로 직행해 관계자들에 그동안의 행적을 사과했다.

한예슬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 드라마국을 방문해 고영탁 드라마제작국장, 이강현EP, '스파이 명월' 정성효CP 등을 만났다. 이날 KBS 드라마국 관계자들은 한예슬 귀국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예슬은 이 자리에서 눈물로 잘못을 사과하고 드라마 복귀 의사를 밝혔다.

고영탁 국장은 스타뉴스에 "한예슬이 눈물로 사과를 했다"라며 "모든 게 잘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KBS는 한예슬의 사과를 받아들여 '스파이 명월' 촬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한예슬은 18일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한예슬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면담 후 스타뉴스와 만나 "잘 마무리됐다"라며 "내일(18일)부터 드라마에 복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예슬이 복귀한다고 해도 '스파이 명월'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이 날선 분위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 스태프와 배우들은 한예슬 귀국에 맞춰 한예슬 사건의 전모를 성명서로 발표하며 확실한 사과와 책임을 물었다.

이번 한예슬 파문은 배우의 촬영 거부로 드라마 방영이 중단된 초유의 사태다.

한예슬은 지난 14일 '스파이 명월' 촬영을 거부한 채 잠적한 뒤 15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소식을 접한 KBS와 제작사 등 드라마 관계자, 소속사는 물론 시청자들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KBS는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배우 교체를 불사하겠다며 한예슬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강경한 입장이었다.

이후 한예슬이 소속사와 어머니의 설득에 마음을 돌려 귀국 의사를 밝히고 고영탁 국장에게 직접 사과 전화를 하자 일단 두고 보자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한예슬의 도피는 1박2일의 짧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함께 고생하며 현장을 지킨 배우 및 스태프와의 갈등, KBS와 제작사에 미친 금전적 손해, 시청자와 팬들의 충격으로 말미암은 이미지 실추 등을 회복하는 것 등 넘어야 할 산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열악한 드라마 촬영현장 문제는 별개로 하고도 말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