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이유리, 서영희, 한지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새댁들이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이유리, 서영희, 한지혜 등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어야 할 새댁들이 브라운관을 점령했다. 결혼이 여자의 무덤이라니, 그녀들 앞에서는 해당사항 없는 얘기다. 결혼으로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무서운 새댁들은 더욱 당찬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그 대표주자가 바로 이유리. 이유리는 최근 종영한 MBC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물오른 연기를 선보이며 브라운관 새댁파워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9월 결혼 이후 신혼을 즐길 새도 없이 '반짝반짝 빛나는'에 출연한 이유리는 갓난아기 시절 뒤바뀌어 힘든 삶을 살았던 여주인공 황금란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결혼 전 주로 맡았던 믿음직한 며느리와는 딴판인 악녀지만 그녀에게 닥친 가슴먹먹한 상황과 그 때문에 생긴 독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든든한 가족의 지지는 더 큰 힘이 됐다. 이유리는 "결혼 후 첫 작품이라 신난다"며 "내 반쪽 가족이 생겨 든든하고 더 연기에 열정을 쏟게 된다"며 작품 초반부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이는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이어졌다. 결혼 이후 주가는 더 올랐다. 강부자에 이어 '안성댁' 자리까지 거머쥐머 CF모델로서도 상종가를 치는 중. 이유리는 숨가빴던 드라마 일정을 마치고 현재 미뤄놨던 신혼여행 계획을 고심중이다.
석 달 전 결혼한 서영희 역시 안방극장 무서운 새댁에 합류했다. 지난 5월 동갑내기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서영희는 20일 첫 방송하는 MBC 새 주말극 '천번의 입맞춤'에서 이혼녀 우주영 역을 맡았다. 바람둥이 남편의 배반에 눈물 흘려야 하는 극 초반부는 서영희의 행복한 신혼생활과 딴판이라는 후문. 서영희는 "슬픈 장면인데 눈물이 잘 안 나온다"며 "시어머니께 눈물이 잘 안 나온다고 했더니 '호된 시집살이를 시켜야겠다'고 하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반짝반짝 빛나는'이 살린 MBC 주말극의 인기 명맥을 잇는 것이 서영희의 몫.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각종 여우주연상을 휩쓴 연기파 여배우의 브라운관 복귀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결혼 후 더욱 아름다워진 모습으로 돌아온 서영희가 연하남 지현우와 만들어갈 알콩달콩 로맨스 또한 궁금하다.
MBC 월화극 '짝패' 이후 SBS 추석특집극 '위대한 선물'로 돌아오는 한지혜 또한 새댁돌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 '짝패'에서 강인한 조선시대 차도녀 동녀 역할로 두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그녀가 이번에는 시각장애인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꾀했다. 첫 장애인 연기 도전은 배우 한지혜에게도 큰 도전이다.
지난해 9월 현직 검사와 백년가약을 맺은 한지혜는 결혼을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꼽으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단막극과 사극을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가하면 결혼 전에는 작가로 에세이집을 내는 등 활동의 폭을 더욱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