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잡는 정재영..울어버린 '칸의 여왕'..'폭소'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8.2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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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기자 qwe123@


전도연 잡는 정재영! '칸의 여신' 전도연이 짓궂은 놀림에 웃다 그만 눈물까지 흘렸다.

전도연과 정재영은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카운트다운'(감독 허종호)의 제작보고회에 나란히 참석해 '징글징글한 관계'의 진면모를 보였다.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9년만에 2번째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내내 허물없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특히 정재영은 장난기 넘치는 답변으로 전도연을 곤혹스럽게 했고, 결국 전도연이 제작보고회 중 티슈를 부탁해 눈물을 닦기까지 했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현장은 내내 웃음바다가 됐다.

정재영의 첫번째 농담은 전도연이 '30분만에 170억원을 끌어모으는' 희대의 사기꾼 캐릭터를 설명하던 도중에 나왔다. 전도연이 "30분에 170억을 모으는 방법을 안다면 이 자리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하자 정재영이 "그런데 가지고 있는 건물이…"라며 운을 뗀 것. MC가 "농담이시죠?"라고 묻자 정재영은 "진담입니다"라고 답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전도연이 9년만에 만난 정재영을 두고 "돈을 굉장히 많이 쓴다"며 "그 전에는 주머니에서 10원짜리 한 장 나온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밥만 먹으면 계산대에 있더라"라고 말한 뒤에도 장난은 이어졌다. "돈 많이 버셨나봐요"라는 MC의 질문에 정재영은 "도연이만큼 하겠습니까"라고 응수해 다시 전도연을 녹다운 시켰다.


정재영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때도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셨고 존경스러웠는데 지금은 세계적으로 존경스러운. 또 재산도 엄청나게…"라며 장난을 쳤다. 급기야 전도연이 벌떡 일어나기까지 했다. 정재영이 "재산 이야기는 이제 안 하겠습니다"라고 수습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현장 상황도 전도연의 편은 아니었다. 숏커트에 진한 메이크업으로 팜므파탈 연기를 펼친 전도연을 두고 왜 어렸을 때가 아니라 뒤늦게 화려한 변신에 도전했냐는 질문이 나와 전도연을 곤혹스럽게 했다.

여기에 정재영이 "(9년만에) 가장 달라진 점은 전도연씨가 더 어려졌다는 것"이라고 거들자 전도연이 결국 "그만 좀 해"라고 나섰다. 그러나 정재영은 "나이들어서 했다고 해서…"라며 "마음은 10대"라고 능청을 떨었다. 결국 전도연이 "눈물 좀 닦아도 돼요?"라며 눈물을 닦았지만 정재영은 굴하지 않고 "이제 피만 나면 되겠네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함께 한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를 염두에 둔 대답이었다.

여기에 MC 김태진의 말실수가 마지막 한 방을 더 날렸다. 두 사람이 서울예대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기동창?"이라고 물은 것. 전도연이 "제가 후배예요!"라고 발끈하자 곳곳에서 더 큰 웃음이 터졌다.

'카운트다운'은 숨 쉬는 것 빼고 모두 거짓말인 사기꾼 차하연(전도연 분)과 인생 최악의 선고를 받은 채권추심원 강태건(정재영 분)의 목숨 건 동행을 담은 작품. 다음달 말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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