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고통은 나누면 줄고 즐거움은 배가 된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온오프 미디어 스타뉴스와 인터넷 언론 TV리포트, 한경닷컴, 그리고 한국편집기자협회,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공동으로 자살방지 캠페인 '함께 사는 아름다운 한국'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을 자살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펼치고 있는 이 캠페인은 미스코리아 모임 녹원회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효리 하지원 주상욱 박재범 박경림 임창정 등 유명 스타들과 민경욱 KBS 1TV '9뉴스' 앵커가 이미 동참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적 봉사단체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 네팔,아프리카 등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배우 이정진이 나섰습니다.【편집자주】


-주위에 동료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때 심정은 어땠는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너무나 안타까웠다. (정)다빈이도 그렇고 (박)용하형도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너무나 갖고 있는 달란트가 많은 사람들이었는데...한편으론 나는 뭘 했지, 이런 상실감이 들기도 했다.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의 자살은 모방효과를 내는 등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데.


▶매번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베르테르 효과를 걱정한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영향을 받는다고들 하고. 사회적인 문제화된다. 악순환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고 이야기를 통해 속마음을 나눠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연예인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선 죽을 만큼 마음이 힘들 때 달리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제도적인 장치와 주위의 시선이 달라져야 한다는 뜻인데.

▶배우들은 한 작품을 할 때 그 사람으로 빙의되다시피 한다. 본인으로 돌아오기까지 상당히 힘들다. 그 때 주변 도움을 받아야 한다. 외국에선 작품을 마치면 배우들이 정신과의사와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하게 되면 손가락질을 받기 일쑤다. CF에 많이 나오는 유명 여배우가 정신과 상담을 받을 수 있겠나.

-스스로는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나.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다. 다만 스트레스를 좋아하는 것으로 풀려한다. 운동도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난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준적은.

▶연예인들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많다. 감수성이 예민할수록 더욱 그렇다. 외로움을 느끼고. 주위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쉽게 손을 내밀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수면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내 주위에도 수면제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 나한테도 수면제를 먹지 않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힘들다고 수면제를 사용하는 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수면제를 먹으면 자살충동이 이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속상해서 술을 마시고 습관처럼 수면제를 먹었다가 안 좋은 충동이 일어날 수 있다.

-우울증과 수면제 문제는 사회적인 경각심이 필요한데.

▶사람들에게 연예인 누구누구가 사용하는 약이라고 소문이 퍼진다고 들었다. 그러다보니 괜찮은 것처럼 인식하게 되고.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겠지만 사회적인 개도도 필요하고 다른 방식도 적극적으로 권해야 할 것 같다.

-사람들과 소통이 중요할텐데.

▶연예인들의 경우 밖으로 보여주는 것이 득보다 실이 되는 경우가 많다. 누구누구가 어디서 술먹더라, 이런 소문이 나면 마이너스가 많다. 요즘은 SNS가 발달돼 그런 경향이 더 크다. 그러다보니 집에 혼자 있게 된다. 집에 혼자 있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지 않나.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이야기하고 나눠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 아니겠나. 고통이나 외로움은 나눠야 줄어든다. 힘들다고 호소하면 자신이 약해 보인다고 생각하고 또 동정하지 말란 시각이 있다. 그런 생각들이 이제는 바뀔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인데.

▶조기퇴직이나 경제적 어려움이나 힘든 일들이 너무 많다. 1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 찬 사회다. 1등을 해도 누구와 함께 즐겁게 경쟁하냐가 중요하지 않겠나. 안 좋은 일만 생각하기보단 좋은 일을 생각하고 주위와 즐거움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 봉사활동도 권하고 싶다. 나누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나와서 이야기하고 즐거운 마음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캠페인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