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아트무비 전 직원 4명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곡동 영구아트무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형래 감독이 '디 워' 개봉 즈음인 2008년께 수차례 정선 카지노를 다녔으며, 수시로 회삿돈을 심형래 감독에게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술팀에서 일한 B씨는 "회사 폐업 소식을 조금씩 언론에 알린 것은 이렇게 하면 심형래 감독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며 "현재 심형래 감독에 대한 수사를 정식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심형래 감독에게 요구하는 것은 약 8억원에 이르는 체불 임금 지급과 책임있는 사과"라고 밝혔다.
B씨는 "43명의 10개월치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합쳐 약 8억원이 된다. 언론에는 저희가 제시하는 임금과 회사가 제시한 임금이 다르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회사에서 알려준 금액을 저희가 요구하는 것"이라며 "근속년수가 달라 개인마다 다르지만 가장 오래 근무한 1인의 10년치 퇴직금과 10개월치 월급을 합치면 50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용가리', '디 워', '라스트 갓파더'를 제작한 현재 영구아트무비는 폐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영구아트무비 건물은 이미 압류돼 14일 경매에 부쳐진다. 영구아트무비 측은 지난 6~7월부터 일부 직원들에 권고사직을 권유했으며, 상당수 인력들이 이 과정에서 사퇴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직원 중 3명이 7월 권고사직을 받고 퇴사한 이들이다.
근로자 및 퇴직자 43명은 지난달 1일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 임금 및 퇴직금 체불과 관련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심형래 감독은 이와 관련해 19일 조사를 받았다. 노동청은 임금 및 퇴직금을 고의적으로 체불한 게 아니라 재무 상태가 어려워 주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