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사진=이기범 기자 |
황동혁 감독이 영화 ‘도가니’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동혁 감독은 6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도가니’(제작 삼거리픽쳐스, 판타지오) 기자간담회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한편으론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론 아쉽다”고 털어놨다.
공지영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도가니’는 청각장애인학교에서 교장과 교직원, 교사들이 학생들을 성폭행한 실화를 담았다. 영등위에선 극 중 성폭행 장면 등을 이유로 들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줬다.
황동혁 감독은 “고등학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영등위에서 어떤 장면이 문제가 있다고 한 게 아니라 어떻게 편집을 해야 다른 등급을 받을 수 있을지 가늠을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황동혁 감독은 “첫 번째 영화도 입양아 문제를 다룬 ‘마이 파더’였지만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의도를 갖고 만들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어떤 반향을 일으키기 보단 바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많이 보고 이런 사건에 대해 많이 알았으면 하는 것”이라며 “21세기 OECD에 가입한 한국 사회에 여전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고 대부분 이런 일을 모르고 지나가지 않나”고 덧붙였다.
이에 주연배우 공유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우리가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마음을 같이 느낄 수 있다면 그 마음들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보다 더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방어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유는 “공지영 작가는 사람들 가슴 속에 둥지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 마음이 생겼으면 하는 게 자그마한 욕심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동혁 감독은 “청각장애인들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각 지역별로 전체 자막 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가니’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