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와 케이블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격 대결.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2'와 Mnet '슈퍼스타K3'가 오는 9일 첫 맞대결을 벌인다. '위대한 탄생2'가 오후 10시대, '슈퍼스타K3'이 오후 11시대 방송. 1시간 간격으로 방송되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승부는 과연 어떻게 판가름 날까.
이미 앞서 3회를 방송한 '슈퍼스타K3'이 지상파 못잖은 시청률을 올리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위대한 탄생2'가 첫 방송에 들어간다. 같고도 다른, 두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결을 앞둔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먼저 치고나간 '슈퍼스타K3'...속도감, 발랄함으로
일단 선제공격에 나선 것은 '슈퍼스타K3'이다. 2009년 시즌1, 2010년 시즌2에 이은 3회째를 맞아 200만 가까운 지원자를 불러모으며 시작부터 세 과시를 제대로 했다. 그 결과는 3회까지 방송된 예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매회 눈길을 제대로 잡아끄는 실력자들이 몇명씩 등장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지원자 수준이 예년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심사위원 이승철 윤종신의 이야기가 과장이 아니었음을 눈으로 확인시켜 준 셈이다.
돌아온 '슈퍼스타K3'은 케이블 특유의 재기발랄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 그 시간대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소위 '악마의 편집'으로 불리는 편집이 큰 몫을 한다. 우는 도전자를 먼저 보여줘 궁금증을 유발시킨 뒤 앞으로 돌려 시험장 풍경을 다시 보여주는 식이다. '낚시성' 화제몰이, 모자이크 처리도 서슴지 않는다. 다만 '슈퍼스타K3' 심사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었던 독설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여전히 빠르고 감각적이다. 이는 합격자에게 티셔츠를 나눠주는 미녀 도우미에게 추파를 던지는 심사위원 이하늘의 모습까지 가감없이 담아내는 '슈퍼스타K3' 특유의 솔직·과감한 분위기와 어울려 '슈퍼스타K3'만의 분위기를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최대한 시험하는 셈이다.
◆후발주자 '위대한 탄생2'...정공법으로 승부한다
'슈퍼스타K'의 연이은 성공 이후 지상파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시도한 대규모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은 '위대한 탄생'은 두번째 대결에서도 여전한 후발주자다. 그러나 '슈퍼스타K3'과의 차별점은 여전하다. 자유분방한 케이블 대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지상파 오디션프로그램으로서 정공법을 지키겠다는 것이 '위대한 탄생2' 제작진의 생각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본을 충실히 유지하면서 남녀노소 세대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게 '위대한 탄생'의 장점. 악마의 편집? 없다. 역순 설명? 그런 것도 없다. 때로는 따뜻한 선배이고 무서운 선생님이기도 한 '위대한 탄생'의 트레이드 마크, 스타 멘토들을 내세워 지원자들을 포근히 감싸안을 계획이다.
오는 9일 첫 방송에서는 새로운 MC 오상진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멘토 이선희, 이승환, 윤상, 윤일상, 박정현이 첫 등장, 멘토로서의 각오를 밝힌다. 이들에 대한 동료 혹은 후배들의 이야기가 담긴 VCR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오디션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지난해 첫 회와 달리 한국 방송 최초로 실시한 유럽 현지 오디션과 서울 오디션 장면 또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