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엄지 기자 |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소지섭 한효주 주연 영화 '오직 그대만'을 개막작으로 10월6일부터 14일까지 9일 동안 영화축제에 돌입한다.
8일 오후4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6일부터 9일간 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5개 상영관에서 70개국 307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영화축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최초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 작품은 89편, 자국 외 첫 공개작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은 46편이다. 개막작은 소지섭과 한효주가 주연을 맡아 전직 복서와 전화 교환수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이 선정됐다. 한국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2009년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 이후 2년만이다.
폐막작은 야스시 이노우에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한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내 어머니의 연대기'가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에는 1960년대 한국영화를 이끌었던 김기덕 감독 작품 8편이 한국영화 회고전을 통해 선보인다. 세계 여러 나라의 영화를 상영하는 월드 시네마 부분에도 40개국 73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홍콩의 거장 감독 '욘판'특별전과 포루투갈을 대표하는 6명의 감독 작품을 선보이는 '극한의 시네 아스트들', 아시아의 서부영화를 소개하는 '동부의 사나이들', 한-호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호주 영화의 또 다른 얼굴' 등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영화제에서는 세계적 거장의 신작이나 화제작, 월드프리미어 등을 소개하는 '갈라 프리젠테이션'에는 송혜교 주연 '오늘'을 비롯, 아시아 영화의 현재를 짚어보는 '아시아 영화의 창'을 통해 16개국 49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또 한국영화를 집중 소개하는 '한국영화의 오늘'을 통해 15편의 작품을 소개되며 와이드앵글, 오픈시네마, 플래시 포워드, 미드나잇 패션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3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모두 15개국 13편의 작품이 출품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에는홍콩의 거장인 욘판 감독이, 10개국 10개 영화가 경쟁할 플레시 포워드 심사위원장에는 호주의 질리안 암스트롱이 각각 위촉됐다.
부산의 밤을 수놓을 배우들과 세계적인 감독들의 얼굴도 화려하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가 영화제 기간 동안 제작보고회를 가져 장동건, 판빙빙이 한국을 찾는다. 또 다른 주연배우 오다기리 조는 뉴커런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프랑스의 거장이자 제작자인 뤽 베송, 칸의 여신 이자벨 위페르,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와이 슌지 등이 영화제를 찾는다. 김기덕 감독과 뤽 베송, 욘판 감독, 이자벨 위페르는 올해의 핸드프린트 주인공으로 선정됐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뤽 배송, 욘판 등은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해 영화철학을 나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을 열고 새로운 역사를 쓴다. 그동안 개,폐막식을 담당했던 수영만 요트경기장 시대는 마감했다. 1678억원이 투입된 영화의 전당은 지상9층, 지하1층의 규모를 자랑한다.
영화의 전당 시대를 계기로 그동안 별도로 개최됐던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과 아시아필름마켓(AFM), 부산국제필름커미션 영화산업박람회(BIFCOM) 등이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에서 동시에 개최해 프로젝트 투자, 제작기술 협의, 완성작품 매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 전 세계 영화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학술대회 '부산영화포럼'(BCM)이 새로 발족한다. 이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권위있는 학술단체가 참가하고, 태국의 세계적 거장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과 영화연구 분야의 대가 더들리 앤드류 예일대 교수가 특별기조 발제자로 참여해 다양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가 영화의 전당이라는 시대에 연착륙해 보다 발전할 수 있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