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균 기자 |
'뿌리깊은 나무'가 훈민정음과 얽힌 미스터리로 호기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SBS 대기획 '뿌리깊은 나무' 제작발표회에 한석규 장혁 신세경 등 배우와 장태유PD 등 제작진이 참석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집현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사극.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노비출신 신분을 세탁해 관원이 된 장혁(강채윤 역)이 정체가 들통날 위기에 처하자 한석규(이도/세종)의 엄명을 받고 집현전에서 일어난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조선 최고의 기억력을 자랑하는 궁녀 신세경(소이 역)의 활약도 예상돼 기대를 모았다.
극본을 맡은 김영현 작가는 "원작을 바탕으로 해서 상상력의 한계가 있어 더 어려웠다"라며 "24부로 나오기엔 원작이 작았다"라고 전했다.
김 작가는 "세력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조선에 대한 메이킹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고민했다. 밀본이라고 나온 세력은 원작과는 다른 설정일 것 같다. 캐릭터 면에서 원작보다 조금 더 투명하게 해야 하는 면이 있어서 주인공들과의 관계 등을 초반에 많이 배치했다"라고 원작 소설과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박성연 작가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공부하다보니 세종대왕이 비현실적으로 위대한 분임을 알게 됐다"라며 "기록 중 드라마에 재밌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냈다. 원작에는 세종대왕의 캐릭터 비중이 적은데 우리는 이도의 캐릭터에 공을 많이 들였다. 강채윤 역할 역시 원작에 없던 사연을 넣어 이도와 날카로운 대응을 하게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장혁은 "훈민정음을 백성들이 '감사합니다'하고 받아들진 않았을 것 같다. 그걸 받아들이는 백성의 느낌을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비쳤다.
김영현 작가 역시 "이도는 왜 글자를 만들어야 했을까. 그걸 처음 받아들이는 백성 강채윤은 어떻게 생각하게 됐을까를 바탕으로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라며 "왕은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들었다고 하고, 백성은 내가 왜 그게 필요한지 두 입장이 만나는 지점에서 드라마가 흘러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연 작가는 "작가이기 이전에 시청자로서 기대되는 드라마"라며 기대를 전했다.
한편 소설가 이정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뿌리깊은 나무'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융성했던 세종 시대를 새롭게 재해석한 드라마. 훈민정음이 반포되기 전 7일 간 집현전에서 한글 창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미스터리를 다룬다.
한석규, 장혁, 신세경 등 화려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히트' '선덕여왕' 등을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두 콤비가 극본을 맡아 더욱 관심을 모은다. '보스를 지켜라' 후속으로 오는 10월 5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