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 공중파 첫 1위 "'슈스케' 우승만큼 짜릿"(인터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1.10.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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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슈퍼스타K'출신 가수 허각이 KBS 2TV '뮤직뱅크' 첫 1위를 차지한 후 젖은 눈으로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공식트위터


"삶이 변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죠. 소감은 너무 많은데 가족, 친구들 얘기도 못하고, 회사 사람도 다 얘기 못하고..."

카메라가 불이 꺼지자 참았던 눈물이 흘러 내렸다. '환풍기 수리공'시절부터 '슈퍼스타K 우승'에서 가수 데뷔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가수 허각이 공중파 가요프로그램에서 드디어 정상을 맛봤다.

허각은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해 데뷔곡 '헬로(Hello)'로 경쟁후보 슈퍼주니어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뮤직뱅크'는 지상파 프로그램이니만큼 케이블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신 허각에게는 더욱 값진 의미로 다가왔다.

허각은 1일 스타뉴스에 감격스러웠던 소감을 직접 전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공중파 1위를 꼭 하고 싶었어요. 근데 제 이름이 호명되니까 울컥했죠.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할 때 느낌을 또 느낀 것 같아요. 이번 1위가 더 의미가 있고 소중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할 때를 잊고 살면 안되잖아요. 가수 되기 전에 일들도 생각나고 2년 반 만에 정말 제 삶이 변한 것을 피부로 느꼈죠."

방송에서는 감격에 겨워하면서도 제법 침착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지만, 카메라가 불이 꺼지자 앙코르 송을 부르는 도중 끝내 눈물이 터져 나왔다. 대기실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흐르는 눈물만 닦아내는 그였다.

"오디션 프로그램하면서 너무 우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서 솔직히 방송에서 울기가 창피했어요. 그래서 끝까지 참았는데 앙코르 송을 부르다가 눈물이 터져가지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아버지와 형의 얼굴이었다. 그 동안의 힘든 과정을 함께 헤쳐 온 가족이기에 더 애틋했다 '슈퍼스타K' 우승상금도 아버지와 형이 살 수 있는 전셋집을 마련하는 데 썼다.

"방송 끝나자마 아버지와 통화 했어요. 집에서 보고 계셨대요. 방송에선 안 울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지가 말은 안 하시는 데 좀 우신 것 같아요. 형도 잘했다고 축하해 줬어요."

허각과 같은 케이블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은 사실상 타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에 출연조차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오디션 프로그램 당시 국민적 관심과 뜨거운 인기를 받았던 것과 달리 정작 데뷔 후 기성 가수들과 경쟁에서 큰 성과를 얻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슈퍼주니어, 브라운아이즈걸스, 카라 등 실력과 대중성을 갖춘 대형가수들 사이에서 음원차트 1위와 가요프로그램 1위를 연거푸 달성하며 대중성과 실력을 동시에 인정받게 됐다.

"이제 부담이 더 커졌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해서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너무 감사하고 그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힘을 내서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계속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면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인생역전'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 허각. 지금까지 이뤄낸 것보다 앞으로 활동에 더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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