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감독 겸 배우 지앙 웬리, 로카르노영화제 집행위원장 올리비에 페르, 욘판 심사위원장, 배우 오다기리 조, 영화사 봄 오정완 대표 ⓒ최준필 인턴기자 |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들이 "새로운 재능, 젊은 감독을 발굴하고 싶다"며 입을 모았다.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인 홍콩 욘 판 감독을 비롯해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 오정완 영화사 봄 대표, 올리비에 페르 로카르노 영화제 집행위원장, 중국 감독 겸 배우 지앙 웬리는 부산영화제 둘째날인 7일 오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심사위원장 욘판 감독은 "뉴커런츠는 지난 15년간 아시아의 중요한 감독과 재능을 발굴해 왔다. 굉장히 의미심장한 자리다"며 젊고 새로운 재능에 초점을 맞춰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욘판 감독은 "누군가 좋은 재능을 갖고 있더라도 그 사람이 마스터가 되고 전문가가 되기까지는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젊은 재능의 감독들이 마스터가 되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다기리 조는 "할리우드 영화보다 감독님의 개성이 들어간 영화가 좋다. 돈이 많이 들어간 영화보다 노력과 아이디어로 재미를 주는 영화에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뉴커런츠에는 그런 작품이 많은 것 같아 좋다"며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감독을 발견하게 될 기회라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년간 부산영화제에 개근했다는 오정완 대표는 "뉴커런츠 영화의 수준은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신인감독상에 해당)에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영화 감독들만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오 대표는 "각자 다른 취향을 지닌 심사위원들이 토론을 하면서 재밌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재능이 있고 각기 다른데 그 중에 한 사람에게 상을 줘야 한다는 게 딜레마다. 욘판 심사위원장의 조화 아래 충분히 토론을 거쳐 결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안 웬리 감독은 "심사위원이지만 스스로도 공부를 하러 왔다"며 "뉴커런츠라는 것이 새로운 감독을 발굴하는 것인데 감독에게 있어서 첫 작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일한 비 아시아계 심사위원인 올리비에 페르 집행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여러 영화제에서 일하며 많은 아시아 영화인을 발굴해 왔다"며 "아시아인이 아니지만 많은 아시아의 아티스트 영화에 관심이 많다. 봉준호 홍상수 임상수 감독을 존경하고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뉴커런츠는 아시아 젊은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부산영화제의 메인 경쟁부문이다. 올해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남아시아에 이르는 폭넓은 지역에서 초청된 총 15개국 13편의 작품이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