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균 기자 |
"한국영화에 한글자막을 의무화하라."
장애인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한 영화 '도가니'의 후폭풍일까? 제 48회 대종상 시상식에 앞서 플래카드를 든 장애인들이 레드카펫을 점령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회원들은 17일 오후 6시께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국 영화에 한글 자막을 의무화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기습 시위에 나섰다. 청각장애인에게도 영화를 보고 즐길 권리를 달라는 외침인 셈이다.
앞서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와 장애인정보문화누리 등 장애인 단체는 지난 14일 한국영화 상영에 자막과 화면해설을 의무화하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청각장애인의 인권 침해를 다룬 영화 '도가니'조차 자막을 제공하는 상영관이 509개 스크린 가운데 20개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상영된 한국영화 168편 가운데 한글자막이나 화면해설을 제공한 영화는 15편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