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알리 ⓒ사진=임성균 기자 |
"요즘 가요 프로그램은 아이돌 위주로 많이 돌아가잖아요. '불후의 명곡2'를 통해서 사람들이 다양한 장르에 귀를 열게 된 것 같아요. 저를 차츰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생겼죠."
가수 알리(Ali)는 요즘 어느 때보다 노래 부르는 것이 즐겁다. '관객을 사로잡는 가창력' '화려한 세션' '퍼포먼스를 위한 의상' 등 삼박자가 갖춰지면 무대는 그녀만의 놀이터가 된다.
요즘 KBS 2TV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2')의 인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카멜레온' 같은 그녀의 무대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 번에 사로잡는다.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를 땐 가면을 쓰고 열정의 탱고 춤을, 때로는 故 마이클잭슨의 여동생 자넷 잭슨을 분해 유승준의 '나나나'를 열창하며 원곡에 또 다른 생명을 불어넣었다.
"한 회, 한 회를 거듭할 수록 무대에 취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재즈나 힙합을 했었지만 그동안 발라드 가수로 많이 알려졌어요. 이젠 다양한 것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했을 때만해도 '불후2' 최대의 수혜자는 씨스타의 효린이었다. 아이돌들이 하차하고 새로운 모습을 갖춘 지금 '불후2'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알리다.
''불후2' 이 후 무엇이 달라졌느냐'라는 질문에 그녀는 "요즘에 사우나도 못가요"라며 한층 높아진 인기를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불후2'는 저를 사막에서 건져준 프로그램이죠. 이젠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세요. 한 번은 사우나를 갔는데 어머님들이 알아보시고 막 꼬집어 보셨어요.(웃음) 머리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다음 곡은 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대학교 행사나 축제도 예전보다 많이 가게 됐어요. "
가수 알리 ⓒ사진=임성균 기자 |
그녀는 아이돌이 득세하는 가요계에 솔로 가수가 들어갈 공간은 좁아졌지만 오히려 노래 부를 기회는 늘었다는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판단했다. 예전보다 팬 층이 다양해진 것도 최근 달라진 변화다. 그녀의 무대를 본 '불후2' 담당 PD의 어린 조카도 알리의 열성적인 팬이었다.
"'불후2'에서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제 팬이 됐대요. 그 아이가 TV에 나오는 제 모습을 그려서 선물했어요. 저의 노래와 퍼포먼스가 어린아이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구나하는 생각에 너무 뿌듯한 순간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