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원 ⓒ사진=임성균 기자 |
"인복(人福)이 많은가 봐요."
배우 주원(24)은 드라마의 연이은 히트를 '인복'으로 돌렸다. 주원은 지난해 KBS 2TV '제빵왕 김탁구'로 안방극장에 데뷔했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인기를 끌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신인으로서는 첫 출연에 첫 주연작이 '대박'을 내는 보기 드문 '행운'을 거머쥔 셈이다.
'행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재 출연 중인 KBS 2TV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도 시청률 3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야구로 치면 '연타석 홈런'이다.
"운이 좋은 것 같아요. KBS 주말극이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것은 알았지만 '시청률 1위'라는 건 스태프들이나 출연진이나 '파이팅'할 수 있게 만들거든요. 드라마 인기도 그렇지만 좋은 선후배들을 계속해 만나고 있다는 점에서 '인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는 이 드라마에서 '오작교농장'의 셋째 아들 황태희 역을 맡고 있다. 잘 나가는 엘리트 경찰이지만 생부가 교통사고로 죽고 생모가 재혼하면서 '오작교농장' 주인인 황창식(백일섭 분)과 박복자(김자옥 분)의 아들로 입양됐다.
강력반 형사 역을 맡으며 '김탁구'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강력할 '액션'신도 극 초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얌전할 것만 같았던 그는 뛰고, 구르고, 날아다녔다. 달리는 차량의 보닛(bonnet)에 거침없이 매달리기도 했다.
주원은 "주말극하면서 그렇게 많이 뛸지 몰랐다"라며 "데뷔하고 제일 많이 뛰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대역 없이 액션 연기를 다 해냈다. 그는 "액션 연기를 좋아한다"라며 씩 웃었다.
"대본을 보고 촬영 전에 미리 혼자서 리허설을 다 해봤어요. 멋지게 연기도 하고 싶었지만 사실 다치기 싫었어요(웃음)."
그는 '김탁구' 촬영 중 탁구(유시원 분)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서 자전거에 부딪히는 장면을 찍다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더 조심하게 됐다는 것이 주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주원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격투신을 찍다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배우 주원 ⓒ사진=임성균 기자 |
극중 황태희는 백자은(유이 분)과 러브라인을 이룰 전망. 둘이서 조금씩 마음을 열며 사랑을 이룰 전망이다. 유이와의 호흡에 대해 주원은 "서로 배려를 많이 한다"고 했다.
"유이와 로맨스요? 자은이와 로맨스죠, 하하. 태희와 자은이 예쁘게 그려졌으면 좋겠어요. 50부작이니 분명 둘 사이에 뭔가 있지 않을까요."
'오작교 형제들'을 통해 주원은 많이 배우고 있다. 선배 연기자들의 행동 하나 하나가 이제 갓 배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에게는 '배움' 그 자체다.
"백일섭 선배님이나 김자옥 선배님 같은 대선배님들은 카메라 동선 자체를 계산하고 연기하시는 거예요. 카메라에 따라 착착 움직이시며 연기하시는 데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그는 특히 극중 형으로 등장하는 류수영에게 배우는 게 많다고 했다. 주원은 "대본이 나오면 촬영 전에 미리 세세한 감정선까지 연습을 해온다"라며 "촬영에 들어가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인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제 연기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 '(류)수영이었으면 여기서 이렇게 했을 텐데'라고 말하고는 하신다"라며 웃었다.
'오작교 형제들'은 '배우 주원'에게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다.
"'김탁구' 찍을 때는 길을 가면 열에 아홉 분은 알아봐주셨어요(웃음). 신기했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더라고요. 요즘은 워낙 많은 배우들이 많은 작품에 출연하잖아요. 아무리 드라마가 인기 있었어도 몇 달만 지나면 잊혀지더라고요. 꾸준히 시청자분들을 찾아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오작교 형제들'에 출연하니 다시금 알아봐주신다"며 "시청자분들이 알아보고 못 알아보고도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했다.
"연기자로서 매번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이번 길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만족시켜드릴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원이 어떤 모습으로 길을 가는지 계속 지켜봐주세요!"
배우 주원 ⓒ사진=임성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