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중훈,이효리,김제동. 10.26 투표참여를 트위터에 올린 연예인들. |
10.26 재보선 선거를 맞아 연예인들이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처럼 투표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릴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26 재보선 선거를 맞아 김제동, 이효리, 박중훈 등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들이 투표를 독려했다. 김제동은 25일 밤12시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율 50% 넘으면 삼각산 사모바위 앞에서 윗옷 벗고 인증샷 한 번 날리겠습니다. 근데 이게 도움이 될까요? 고민되네"라고 적었다.
이효리는 25일 트위터에 "제 수준은 그저 여러분 투표하러 고고씽~ 이정도..아이고 민망 합니다"라며 "아니 근데 서울시민으로써 서울시장 뽑는 투표에 다 같이 참여하잔 뜻을 밝힌 것뿐인데 용기 있단 사람은 뭐고 또 욕하는 사람은 왜 인거죠? 그런 말 하면 안되는 건가요?"라고 적었다. 이는 이효리가 24일 트위터에 작가 이외수가 쓴 투표 독려글을 리트윗하자 비난하는 글이 쏟아진 데 대한 반문이었다.
박중훈 또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감사히도 제 영화 중 천만명 관객이 봐주신 영화가 있습니다. 관객들이 천만을 채워주시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극장에 오셨다기보다는 그냥 그 영화가 좋아서 혼자 표 1장 사신 것이 그렇게 된 거예요"라며 "10월 26일도 그렇습니다. 그냥 오셔서 한 표 찍으시면 됩니다. 그러면 그 한 표가 그 후보에 천만표가 되니까요"라고 글을 올렸다. 박중훈은 자신의 이 글에 대해 "박중훈도 좌파"라고 다른 트위터가 글을 올리자 "좌파도 우파도 아닌 연기파가 되고 싶다"고 재치있게 응수하기도 했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투표 독려를 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지난해 6.2 지방선거처럼 투표 인증샷을 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당시 박진희, 김제동, 황보, 김창렬, 정종철, 슈주 희철, 2AM 조권 등 스타들은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 인증샷을 올려 투표를 독려했다. 스타들의 투표 인증샷은 젊은 층의 투표 참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번 10.26 선거에 그런 인증샷이 재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서 24일 "일반인이 단순한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는 가능하지만 투표 참여를 권유·유도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후보자에게 투표하도록 권유·유도하려는 것으로 의도되거나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정당·단체는 불가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선관위의 이 같은 지침은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는 유명인의 투표 독려가 선거법 위반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제동은 이에 반발해 자신의 트위터에 "저 투표 인증샷 내일 올려도 되나요? 제가 요즘 별로 안 유명하잖아요. 흠흠. 만약 불법이라면 마스크 하고 안경 벗고 올릴게요. 그러면 못 알아보겠죠"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선관위는 논란이 커지자 "투표 당일에만 후보자, 선거 참여 정당, 특정 후보 지지를 표현한 인사 등이 투표를 독려할 수 없다. 일반인은 물론, 선거 관계자도 단순한 ‘투표 인증’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즉 김여진처럼 특정 후보를 지지했던 전력이 있는 연예인은 투표 인증샷을 올리면 안되지만 그렇지 않은 연예인은 투표 인증샷을 올려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과연 스타들의 투표 인증샷이 재연될지, 아니면 선관위 지침에 눈치를 보며 확연히 인증샷이 줄어들지, 10.26 재보선에 주목할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